개혁신당, ‘제3지대’ 빅텐트만 믿다 결국 파국… 이낙연·이준석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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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거대 여야를 심판하겠다고 뭉쳤던 개혁신당의 꿈이 합당 선언 11일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이념과 지지 기반이 달랐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만 믿고 성급하게 합쳤다가 결별을 피하지 못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당 철회를 선언하면서 개혁신당은 두 편으로 쪼개졌다.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선거 정책 전반의 지휘권을 요구했지만,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합당 합의상 선거 지휘권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대표에게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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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거대 여야를 심판하겠다고 뭉쳤던 개혁신당의 꿈이 합당 선언 11일 만에 허무하게 끝났다. 이념과 지지 기반이 달랐던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는 제3지대 빅텐트만 믿고 성급하게 합쳤다가 결별을 피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가 시작됐을 때부터 정치권에서는 ‘이준석·이낙연’ 두 공동대표가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두 공동대표는 예상을 깨고 한배를 탔다. 하지만 ‘총선 지휘권을 누가 쥐느냐’는 문제를 풀지 못하면서 결별을 맞았다.
개혁신당의 분열로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제3당 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낙연·이준석’ 두 사람 모두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가 이끌 새로운미래가 기사회생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합당 철회를 선언하면서 개혁신당은 두 편으로 쪼개졌다.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원욱·조응천 의원, 금태섭 최고위원 등은 개혁신당에 남아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반면,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양정숙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돌아가 반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개혁신당은 지난 9일 합당 선언을 한 이후부터 삐걱대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최대 뇌관은 ‘총선 지휘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이준석 공동대표 측은 선거 정책 전반의 지휘권을 요구했지만,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합당 합의상 선거 지휘권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대표에게 있다고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선거운동 및 정책 결정 권한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의결되면서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폭발했다. 당시 비공개회의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다.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공천 문제는 파국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배 전 부대표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왔고, 스스로도 전장연 반성폭력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주요 직위를 역임했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포용론을 펼쳤다.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영입설’도 충돌 지점이었다. 김종민 의원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데려오기 위해 ‘합당 파기 기획’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모시도록 제가 연락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각자도생을 하며 총선에 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양측 모두 반전 기대감도 있다.
개혁신당이 이낙연 대표와의 결별을 통해 ‘2030 남성’ 등 기존 지지층을 되찾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의원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의 합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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