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2014년 폭설 악몽 재현?…전국 곳곳 많은 눈·비 온다
21일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23일까지 눈이 내리는 강원 산지는 70㎝ 이상 적설이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과 22일 전국에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린다. 저기압이 연이어 남해 상을 지나면서 남부 지역은 비가 오고 중부 지역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22일까지 수도권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 내륙과 남동부가 3~8㎝, 경기 북동부가 10㎝ 이상이다. 서울 인천, 서해5도와 그 밖의 경기권은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 내륙은 5~10㎝(많은 곳 15㎝) 수준이지만 산지는 30~50㎝(많은 곳 70㎝ 이상), 동해안은 20~40㎝(많은 곳 50㎝ 이상)의 눈이 쌓이는 폭설이 예보됐다.
경북 북동 산지와 북부 동해안도 폭설이 예상된다. 북동 산지는 10~40㎝(많은 곳 50㎝ 이상), 북부 동해안은 10~20㎝, 울릉도·독도는 5~15㎝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경상권 내륙은 적게는 1㎝ 내외, 많게는 10㎝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과 경기 서쪽 지역은 기온이 눈과 비의 경계선에 걸쳐 있어 적설 예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21일 비가 내리다 기온이 내려가는 늦은 오후 눈이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2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예상 강수량은 5~15㎜, 충청권 10~30㎜, 전북 10~40㎜, 전남 20~60㎜, 경북 동해안 30~80㎜, 경남 10~60㎜, 제주 30~80㎜ (제주 산지 100㎜ 이상)다.
쌓인 눈에 내리는 눈 더하는 강원 지역
23일은 저기압이 동해로 빠져나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비가 그치지만, 강원 영동과 동해안 지역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북쪽의 고기압과 남쪽의 저기압 영향을 동시에 받아 동해안에 강한 동풍이 불기 때문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내린 눈에 많은 눈이 다시 쌓이며 산간 마을과 고속도로 차량 고립, 축사 시설물 붕괴, 소형 선박 침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동 산지는 50㎝, 강원 산지 일부는 70㎝ 이상의 눈이 이미 쌓인 데다 눈이 더 내린다는 얘기다. 23일 예상 적설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눈이 연속으로 내린 2014년 2월을 비슷한 위험 기상 사례로 꼽았다. 당시 강원도 고성에서는 폭설에 고립된 주택에서 노인 2명이 숨지고 경북 울산에서는 공장 지붕이 무너져 2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기온 예보에서 당분간 평년 수준의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전국 기온은 최저 0~8도, 최고 2~10도인데 이날 밤부터 다소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22일은 전날보다 2도가량 떨어질 전망(최저 -2~6도, 최고 1~8도)이다. 서울과 수도권 서쪽은 21일까지는 눈·비의 경계선에 있다가 22일 기온이 다소 내린 영향으로 눈이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도로 살얼음이 형성되기 쉬운 조건”이라며 교통과 보행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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