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 이젠 아니다"…'알파고 아버지'도 찾는 MWC 2024 [팩플]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4’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5세대(5G)·6세대(6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의 신기술 경쟁과 우리 일상·산업의 미래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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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요해
MWC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소비자가전쇼(CES), 독일 베를린의 국제전파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로 꼽힌다. 지난해 키워드가 ‘속도(Velocity)’였다면 올해는 ‘미래(Future first)’다.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라라 디워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MWC는 더는 ‘모바일 퍼스트’ 행사가 아니다. 미래가 먼저다”라며 “이번 행사는 미래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여러 산업·기술·공동체를 한데 모으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165개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관전 포인트 셋
MWC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선통신 산업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행사다. 하지만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AI와 사물인터넷(IoT), 제조업 디지털 혁신 등으로 전시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①인간화된 AI: MWC2024의 6개 테마 중 단연 눈에 띄는 테마는 ‘인간화된 AI’. AI 관련 연사들이 생성 AI가 바꿀 우리 일상과 산업 현장을 조망한다. 관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특히 ‘알파고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AI가 인류 진보를 가속화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아비브 샤피라 엑스텐드(Xtend) 창업자는 생성AI에 로봇 기술을 결합하면 작업자의 근로 환경이 어떻게 혁신적으로 바뀔지 소개한다. 메타는 기존의 기계적인 번역 도구에서 벗어나 AI로 화자의 대화 스타일과 감정적인 톤까지 포착해 전달하는 ‘심리스 익스프레스’(SeamlessExpress) 모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과 마이클 델 델 회장은 두 ‘거물급’ 기업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 발전의 시대를 이끌어 갈지 설명한다.
②한·중 스마트폰 대전: 한국과 중국 업체 간 치열한 AI 스마트폰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널리 알린다. 온디바이스AI는 AI를 자체 내장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올해 초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미국에서 열린 CES2024에 불참한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IT업체들은 MWC에 화력을 집중한다. 전시회 첫 번째 홀에 최대 규모(9000㎡)의 부스를 차리는 화웨이는 음성 인식 AI ‘링시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메이트60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메이트60 시리즈는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마트폰으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알린 모델이다. 샤오미도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 AI가 적용된 ‘샤오미14’를 전시한다. 애플은 이번 전시회에 불참한다.
③글로벌 통신사 '합종연횡': 빅테크 기업에 AI 주도권을 뺏긴 글로벌 통신사들은 ‘동맹’ 전략으로 맞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GTAA는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싱텔·e& 등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통신 사업에 특화한 AI 서비스와 이를 위한 LLM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출범했다. KT는 태국의 자스민 그룹과 태국어 LLM 구축 협력을 추진한다. 유럽 등 주요국 통신사들은 ‘자신들이 제공한 통신 환경으로 메타·틱톡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성장했지만, 정작 통신사들은 그 영향력에 걸맞은 재정적 보상을 얻지 못했다’는 공감대를 공유하며 이에 대한 해법도 논의한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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