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0만원 이상 전기요금 절약" 전설의 아파트가 있다
[노광준 기자]
634세대 전세대가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고 있다는 '전설의 아파트'가 있다. 안산시 호수동에 위치한 보네르빌리지, 비결은 옥상에 있었다. 아파트 옥상에 198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패널을 입주민 동의를 거쳐 설치했는데 월 150만~200만 원가량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있다. 공동전기요금이 마이너스로 찍히는 달도 1년에 절반을 넘는다. 19일 <오늘의 기후>가 이 아파트 조현식 관리과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안산 보네르빌리지 옥상 태양광 패널 안산시 호수동 640여 세대 모든 세대가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료 혜택을 보고 있다. |
ⓒ 안산 보네르빌리지 |
- 공동전기요금이란 무엇인가.
"일단 공동 전기는 세대 안에서 쓰시는 전기 외에 모든 전기를 공동 전기로 보면 된다. 가로등이나 수도공급용 전기 시설물, 지하주차장 전기 등 우리 집안에서 쓰는 전기 이외의 모든 전기를 뜻한다."
- 해당 아파트는 중대형 평수, 634세대로 알고 있다. 전기요금은 얼마나 절약되나?
"태양광 발전 패널 용량이 중요하다. 우리 아파트 옥상에 198킬로와트(kw), 즉 모든 용량 발전을 했을 때는 1시간에 198킬로와트(kw)를 발전할 수 있는 용량이다. 그렇게 설치해서 지금 8년가량 운영하고 있는데 월 평균 공동 전기료 150만~200만 원 정도를 절감하고 있다."
- 그걸 세대 수대로 나누면 '마이너스 전기요금'도 찍힌다고 들었는데.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나?
"매월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다. 겨울철에는 일조시간이 짧다. 발전 시간이 보통 4시간 정도는 돼야 하는데 흐린 날이라든지 눈이 왔다든지 그러면 아무래도 (발전량이) 떨어진다. 공동 전기 사용량 자체가 겨울에 제일 많이 쓴다. 난방도 그렇지만 동파 방지를 위해서 열선 시설 등을 돌린다. 이렇게 겨울철에 가장 공동 전기를 많이 쓰지만 발전량은 적기에 겨울철 마이너스 전기료는 흔치 않다. 그럼에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최소 150만 원에서 200만 원은 절감이 계속 되고 있다."
- 평상시 마이너스 전기 요금은 1년에 몇 번 정도 찍히나?
"1년이면 6개월에서 8개월분 정도는 공공요금이 마이너스로 부과된다. 연간 세대별로 따지면 우리 아파트는 네 가지 평형이 있는데 중간 평수 기준으로 했을 때 세대당 연 3만 원 정도 오히려 차감 된다, 공동 전기료가. 다른 아파트는 약 10만 원 정도 부과될 것을 우리는 3만 원 정도 혜택 본다."
- 아파트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싶어도, 건축법상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있던데.
"건축법상에 문제가 안 되는 시공 설계를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보다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태양광 설치 비용을 입주민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고 공인된 설치업체에서 건축법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입주민의 동의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그 다음에 입주민, 공인된 설치업자 이렇게 합이 맞아야 설치할 수 있다."
'마이너스 계랑기'도... 전기가 남는 세대는 다른 집에 '기부'
-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한 집들은 개별 전기요금도 마이너스로 찍히나?
"그렇다. 제가 계량기를 검침하다 본 적이 있는데 숫자가 거꾸로 가는 걸 봤다. 왜 전기가 거꾸로 흐르지 의아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집에서 태양광 설치를 하셨던 거다. 태양광 발전은 되는데 세대 자체에서 전기를 안 쓰면 그게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전기가 필요한 데로 흘러간다. 전선은 다 연결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부하가 있는 쪽으로..."
- 그러면 이웃집으로 흘러가는 건가?
"이웃집으로 흘러갈 수도 있고 공용 전기 시설물로 흘러갈 수도 있고. 어디로 가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계량기가 마이너스로, 거꾸로 간다는 건 전기요금이 차감된다는 얘기다. 요즘에는 스마트 계량기로 교체한 뒤 정확하게 그 역상 전력이 수치로 나온다."
- 아파트 엘리베이터 승강기에서 전기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논의는 몇 년 됐다. 아파트 승강기는 꼭 써야하는 필요 시설인데, 모터를 돌려서 위로 올렸다 내렸다는 반복한다. 그런데 승강기가 올라갈 때는 전기를 많이 쓰겠지만 내려올 때는 전기를 그렇게 많이 안 쓴다. 필요 없는 전기를 방열판으로 해서 열로 방출해 버리는데, 그걸 다시 전기로 뽑아오는 원리다. '회생 제동'이라고 해서 많이 논의되고 있다."
- 도입했나?
"안산 아파트들이 보통 지어진 지 20년이 넘다 보니 승강기 교체 시기가 됐다. 2~3년 내에 승강기를 바꿀 건데 회생제동을 설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다는 못하고 21대 승강기 중 5대 정도는 설치해 데이터를 비교해 보고 있다."
▲ 서울시내의 한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모습(자료사진, 이 기사의 내용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 연합뉴스 |
- 끝으로 다른 아파트 주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시설 관리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우리가 관리하는 시설물에 또 다른 시설물이 추가된다는 게 솔직히 좀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 설치했을 때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옥상 태양광은 방수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조건들이 맞아야 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꼭 필요하고, 공인된 업체에서 자문 등을 받아 설치하시는 게 제일 좋다.
그 다음에 입주민들이 나서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입주민들께서 이미 시공을 마친 우리 아파트라든지 주변 시설에 직접 오셔서, 견학하고 눈으로 보고 시행하신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는 글 | * 이 내용은 지난 2024년 2월19일 OBS 라디오 '오늘의 기후' 방송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오늘의 기후'는 지상파 라디오 최초로 기후위기 대응 내용으로 매일 편성되었으며 FM 99.9 MHz OBS 라디오를 통해 오후 5시부터 7시30분까지 2시간 30분 분량으로 매일 방송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라이브(OBS 라디오 채널)와 팟캐스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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