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횡령' 박수홍 친형 징역 2년에…친형·검찰 쌍방 항소
방송인 박수홍씨의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친형 박진홍씨에게 1심 재판부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한 데 대해 피고인과 검찰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서울서부지검 공판부(정영주 부장검사)는 친형 박씨와 형수 이모씨의 연예기획사 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 각각 징역 2년과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1심 법원은 박씨가 횡령금 중 일부를 피해자를 위해 지출했다고 판단하는 등의 이유로 일부 무죄를, 이씨는 박씨와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며 "그러나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것이 명확하고 공모한 사실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씨에 대한 선고형은 죄질에 비추어 지나치게 가볍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박씨와 이씨에게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전날 박씨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박씨는 2011∼2021년 박수홍씨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박씨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각각 약 7억원, 13억원가량을 횡령했다고 보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다만 박씨가 박수홍씨의 개인 자금 16억원가량을 빼돌려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다. 이씨의 경우 횡령 행위를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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