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돕는 오레오 쿠키" 러 시장 확대에 비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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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유명 쿠키 브랜드인 '오레오'의 제조사인 몬델리즈는 러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 시민단체 'B4 우크라이나'는 "우리는 몬델리즈에 여러 번 우려를 전달했다"며 "그들이 러시아 시장에 머물기 위해 말하는 변명은 현실성이 없다"며 "오히려 회사는 러시아 정부에 세금을 내고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의 삶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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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들도 일제히 비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유명 쿠키 브랜드인 '오레오'의 제조사인 몬델리즈는 러시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철수하지 않고 유통을 계속하는 것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을 돕는 것"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무역 리서치 업체 임포트 지니어스의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1~7월 오레오 쿠키 제조사 몬델리즈의 러시아 사업부는 2000만kg 규모의 초콜릿, 비스킷, 사탕을 수입했으며 이는 전년대비 2%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몬델리즈는 오레오뿐만 아니라 리츠, 토블론, 밀카 초콜릿 등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몬델리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업 축소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러시아에서 그 존재감을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몬델리즈는 최근 러시아 시장 조사까지도 진행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몬델리즈는 지난해 10월 시장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밀카 제품을 테스트했고, 12월에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소비자 행동이 밀카, 오레오에 미친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심지어 1월에는 러시아 Z세대의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빈스 그루버 유럽 법인 사장이 러시아 사업을 이끌 총괄 관리자를 임명했다. 몬델리즈는 이미 2022년 당초 러시아 내 사업 투자와 광고 중단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러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몬델리즈는 이달 "매출 감소에도 불구, 지난해 러시아 사업 수익성은 역사적 수준 이상을 기록했다"는 보고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몬델리즈 측은 블룸버그에 성명을 보내고 "우리가 (러시아 회사의)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전쟁에서 발언권이 없는 많은 가족들에게 식량 공급을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식품은 필수 품목으로 국제적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오레오 쿠키나 밀카 초콜릿은 설탕이 많이 들어가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시 중 민간인의 필수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 사업을 유지하면서 푸틴을 돕고 있다는 논란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비공식 추정치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시민단체 'B4 우크라이나'는 "우리는 몬델리즈에 여러 번 우려를 전달했다"며 "그들이 러시아 시장에 머물기 위해 말하는 변명은 현실성이 없다"며 "오히려 회사는 러시아 정부에 세금을 내고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나라의 삶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7월 제프 소넨펠트 예일대 교수가 발간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지 않은 기업 보고서에도 몬델리즈는 이름을 올렸다. 그는 보고서에서 "실망을 넘어 비윤리적이고 수치스럽다"며 "소비자들은 이런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푸틴의 전쟁 기계에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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