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출직 평가서 친소관계 작동 불가능…친명·반명 갈라치기"
총선을 50일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하위 20% 대상자에 비명(非이재명)계가 다수 포함되는 등 '비명' 횡사 논란이 불거지자 이재명 대표가 20일 "민주당은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정당"이라며 "선출직 평가에서 사감이나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원칙과 평가기준에 따라 십수 명의 심사위원 평가, 국민 여론, 동료 평가, 당원 평가 여론 등으로 종합결과가 도출된다"며 "이를 두고, 친명 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면서 재심을 신청한 비명계 박용진 의원에 이어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이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이라는 날 선 표현을 한 윤영찬 의원의 입장에 논란 조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위 10% 이하 의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게 된다.
지난 19일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을 선언한 4선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며 "참 존경하는 분이다. 한결같이 노동자의 편에서 헌신한 삶의 궤적이나 한계에 도전하던 그 열정은 제게 큰 가르침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드렸다면 부의장님은 분명 좋은 평가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모두가 영원히 함께 가면 좋겠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했다. 누구도 겪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견뎌내야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운명이라고도 부연했다.
이 대표는 "하위 평가자들의 당연한 불만을 내부 분열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며 "이 틈을 헤집고 들어오는 이간계를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려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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