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살린 550만뷰 SNS 리뷰 한 줄…단종 벼랑끝 딤플밴드 '역주행'

염다연 2024. 2.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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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가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렸다.

한 대표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SNS 게시글 덕분에 주문량이 급증해 제품의 단종도 막고 직원 감원도 없이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성원에 힘입어 고객들이 요청했던 '밴드형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에서는 광고 시안이 아닌 SNS에 올리기 위한 제품 설명 자료를 만들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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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중기 제품 추천글로 판매 '역주행'
단종 막고 신제품 개발까지
마케팅 어려운 중소기업 현실 보여주기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가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살렸다. 55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이 게시물에 언급된 제품은 매출액이 ‘역주행’했다. 단종할뻔한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이 중소기업은 신제품 개발까지 착수하게 됐다. 여드름 패치, 당뇨 소모품 등 의료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메디칼리서치’ 얘기다.

20일 한승규 메디칼리서치 대표는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제품은 하루 평균 주문 수가 100건이 안 됐는데, 지금은 수천 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형 유통 회사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칼리서치에 갑자기 주문이 폭주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4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빙그래ADD’라는 사용자는 "여드름 압출하고 하이드로 콜로이드 패치 붙이시는 분들 꼭 ‘딤플밴드’ 써보세요"라며 메디칼리서치의 제품 추천 글을 올렸다. 이 글이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는 후기가 꾸준히 공유되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면서 제품 추천 글은 조회 수 550만 회를 넘겼다. 그러면서 메디칼리서치의 제품은 현재 네이버의 여드름 패치 카테고리에서 상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대표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SNS 게시글 덕분에 주문량이 급증해 제품의 단종도 막고 직원 감원도 없이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성원에 힘입어 고객들이 요청했던 ‘밴드형 제품‘을 새롭게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승규 메디칼리서치 대표가 지난 1월 SNS를 통해 추천 게시글을 올린 작성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미지 출처=엑스·옛 트위터 캡처)

메디칼리서치의 ‘구세주’와 같은 추천 글의 작성자와 한 대표는 일면식도 없다고 한다. 그는 "광고인 줄 아시는 사람도 있는데 번호도 없어 SNS 메시지를 통해서만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성자 역시 "과거 간호사로 일할 때도 해당 제품을 애용했기 때문에 절대 단종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천했다"고 했다.

딤플밴드(이미지출처=메디칼리서치)

메디칼리서치의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경쟁력 있는 제품이 있어도 알리지 못하는 영세 중소기업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제품이 우수해도 마케팅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중소기업 중 74.3%가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전담 인력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91.6%에 달했다. 10곳 중 3곳만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고, 그중 한 곳만이 마케팅 전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7월 설립된 메디칼리서치 역시 마케팅을 하지 못해 제품이 사장될 상황이었다. 한 대표는 "대형 유통기업에서는 제품은 좋은데, 마케팅 성공시키고 소비자들이 찾을 때 가져오라고 말한다"며 "제품에 자신이 있어 알리려고 마케팅을 몇 번 시도해봤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효과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에서는 광고 시안이 아닌 SNS에 올리기 위한 제품 설명 자료를 만들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정은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 알고 있는 마케팅은 TV 등을 이용하는 광고·홍보쪽인데,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하기 어렵다"며 "영세 중소기업은 SNS를 통한 마케팅을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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