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에코프로 열풍?…2차전지 소부장株 ‘고공행진’

노성인 2024. 2.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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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2차전지 업황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하지만 올해 연간 전기차(EV)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 변화가 없어 산업 성장에 대한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며 "올해 EV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를 역발상 투자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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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올해 318%↑…시총 39→4위
파워로직스·신성에스티 등도 급등
美 전기차 세제·캐즘 극복 기대감
ⓒ게티이미지뱅크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해 들어 미국의 전기차 세제 혜택 정책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제 2의 에코프로’ 열풍으로 확산될 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켐은 전 거래일 대비 3만1500원(10.45%) 상승한 3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엔켐은 장중 33만8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및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엔켐은 올 들어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1월2일~2월20일) 들어서만 318.87%(7만9500→33만3000원) 급등하면서 전체 국내 증시 상장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말 당시 1조3593억원이었던 엔켐의 시가총액은 현재 5조7203억원으로 급증했다. 코스닥 내 시총 순위도 39위에서 4위로 높아졌다.

엔켐뿐만이 아니다. 파워로직스(152.62%)·신성에스티(135.88%)·솔브레인홀딩스(92.56%)·동화기업(25.53%) 등 2차전지 소부장 관련주들도 올 들어 오름세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보합세(866.57→866.17)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상승세는 더욱 뚜렷하다.

코스피 상장사인 이수스페셜티케미컬(54.33%)도 코스피지수(0.09%·2655.28→2657.79)보다 훨씬 높은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2차전지 배터리 핵심부품인 전도체·배터리셀 모듈케이스 전문 기업이며 파워로직스는 2차전지 보호회로 및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을 영위한다. 솔브레인홀딩스·동화기업·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엔켐과 같은 2차전지 전해액 생산 기업이다.

이러한 2차전지 소부장 기업들의 상승세는 미국이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 지침 발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OC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이 소유하거나 관할하는 외국 법인이 제조, 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포함한 전기차에 대해 IRA 세액공제 혜택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와 함께 최근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의 부진이 캐즘(Chasm·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주요 국가의 전기차 전환 계획은 수정되지 않고 있어 지금 잠깐의 침체기만 견디면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7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보호청(EPA)을 통한 차량의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을 제한 규제를 다소 완화할 방침이다. 다만 2032년에 시중 전기차(EV) 비중을 67%까지 늘린다는 목표는 고수했다. 이외에 영국과 일본도 각각 전기차 100% 목표 시점을 각각 2030년, 2035년으로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랠리가 업종 전반에 확산될 경우 지난해 초 ‘에코프로 열풍’과 같이 2차전지 관련주가 증시 주도주로 재등극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 재고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 등으로 2차전지 업황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하지만 올해 연간 전기차(EV)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 변화가 없어 산업 성장에 대한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며 “올해 EV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를 역발상 투자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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