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수술 연기 현실화…환자들은 진료 취소될까 ‘전전긍긍’

김성준 2024. 2. 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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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각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불만이 잇따랐고, 진료공백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전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한 60대 환자는 "전공의가 경과를 살피러 오던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교수님이 온 걸 보면 집단 사직 여파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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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병원 입구에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전국에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면서 의료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진료를 앞둔 환자들은 진료가 취소되지는 않을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에서 폐암 의심 소견을 받은 뒤 진단 결과를 기다리던 박모(67·여)씨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내원을 연기해달라”는 병원 통보를 받았다. 박 씨는 “정밀검사를 토대로 폐암 4기가 확실한지 진단 결과를 기다려왔는데 첫 검사 결과부터 늦어져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수술 여부가 결정되는 의사 소견에 따라 일정을 조율해놨지만 이마저도 틀어지게 됐다. 박 씨는 “소세포 폐암인지 비소세포 폐암인지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고 들었다”며 “전남대병원 진단결과가 나오면 다음주 삼성 서울병원에서 다시 한번 정밀진단을 받으려고 어렵사리 예약까지 마쳤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게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 각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불만이 잇따랐고, 진료공백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었다. 전북대병원에 입원 중인 한 60대 환자는 “전공의가 경과를 살피러 오던 평소와 다르게 오늘은 교수님이 온 걸 보면 집단 사직 여파가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진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병원 응급실 앞에는 “경증 환자 내원 시 진료가 제한·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날 정상 진료를 받은 환자들도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진료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가 아파 경북대병원을 찾은 한 30대 여성은 “지금 당장보다는 사태가 장기화됐을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김모(74)씨도 “오늘은 다행히 진료를 받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앞으로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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