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오타니…팔꿈치 수술→첫 라이브 배팅서 '홈런포' 작렬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호쾌한 홈런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세 차례 타석을 소화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첫 라이브 배팅이었다. 시원하게 아치를 그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와 함께한 오타니의 첫 라이브 배팅 홈런은 관중들을 무척 즐겁게 했다"며 각 타석을 자세히 설명했다.
'MLB닷컴'은 "첫 타석에서 오타니는 우완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의 공 5개를 그저 지켜봤다. 스윙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타석에 관해서는 "캠프 초반 가장 인상적인 구원투수 중 한 명이던 블레이크 트라이넨과 상대했다. 오타니는 트라이넨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오타니의 발을 강타했다"며 "오타니는 통증을 느낀 듯 소리를 질렀다. 순간 캠프 전체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오타니는 부상 없이 타석을 마무리했다. 트라이넨의 5구째에 삼진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포효했다. J.P. 파이어라이젠의 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MLB닷컴'은 "볼카운트 3-1에서 파이어라이젠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6구째가 핵심이었다. 파이어라이젠은 중앙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오타니는 공을 받아쳤다. 소리가 너무 커 곧바로 관중들의 함성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피칭 후 파이어라이젠은 홈런을 맞았음에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가 타석으로 돌아와 건강하게 배트를 휘두르며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그래서 재밌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타석에 선 오타니를 보면 모두가 '조용히 해. 쇼헤이가 치고 있으니까. 얼른 보러 가자'고 말하는 것 같다. 오타니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굉장하고 멋진 일이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19일 모두 훈련에 참가했음에도 프리 배팅 및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지 않았다. 간단히 몸을 풀기만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9일 "오타니는 이번 주말까지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저스는 오는 23일,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돌한 뒤 25일 LA 에인절스, 2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타니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서두르지 않고, 보다 완벽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로버츠 감독은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오타니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언제 경기에 출전할지는 모르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다. 출전할 준비가 됐다고 느낄 때 경기에 나갈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또한 "오타니는 누구보다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있고, 몸 상태에 확신을 갖고 있다. 이전에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며 "구단 입장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와 구단 사이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라이브 배팅 후 오타니는 타격 내용이나 현재 재활 상태에 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라이브 배팅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에는 문제없이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샌디이에고와 맞붙는다. 샌디에이고엔 김하성, 고우석 등이 몸담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기대만큼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매일매일 자신을 위해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오타니는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이번 주 라이브 배팅에 몇 차례 더 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물론 오타니가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출전 여부가) 달려있다"고 전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 에이스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다. 특히 지난 시즌엔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빚었다. 투수로는 23경기 132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만들었다.
44홈런-10승으로 단일 시즌 '40홈런-10승'을 기록한 빅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레전드 베이브 루스도 해내지 못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홈런의 대업을 이뤘다. 시즌을 마친 뒤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으며 2021년에 이어 2회 이상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역대 최초다. 최고 타자에게 선사하는 실버슬러거 지명타자 부문, 최고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 최고 타자만이 받을 수 있는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66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를 넘어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 시즌엔 타자로만 뛸 전망이다. 오타니는 여전히 투타 겸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이날 일본 '풀카운트'와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4월에 투수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수술 후 투수로 복귀한 경험이 있다. 2025시즌이 개막할 땐 투수와 타자로 모두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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