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윤영찬... "목표가 '이재명 사당화 완성'인가"

박소희 2024. 2. 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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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어 또 비명계에게 '하위 10%' 통보... "이런 식이면 총선 대참패 맞이할지도"

[박소희, 남소연 기자]

▲ 윤영찬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 받았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 중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또 '비이재명계'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 이어 윤영찬 의원도 경선 패배가 유력할 정도로 감산 불이익(30%)을 받는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런 식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윤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민주당을 지키려는 저의 길이 순탄치 않으리라 각오했지만, 하위 10%라는 공관위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남 중원구 초선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했다"며 "2022년 3월 대선 때는 제 지역구인 성남 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며 "작년 상반기에 진행된 중앙당 당무감사와 작년 말 의원평가에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항목들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위 10% 통보를 받게 되었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며 "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부끄럽지도 않다"고 했다.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 그가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한 일이 불과 한 달여 전이다.  최근에는 또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 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수진 의원은 라임 김봉현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중원구 국회의원이 되겠다 한다.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 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

윤 의원은 "'윤영찬에게는 쉽게 공천을 줄 수 없다' 이런 말이 기사로, 찌라시로, 지도부 핵심 관계자 발로 돈다"며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명계 지역구'만 노린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괴담이 사실로...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
 
▲ 윤영찬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 받았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 중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윤 의원은 "이러한 비명계 공천학살과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은 표적이 된 당사자에게만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서 총선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며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시라."

윤 의원은 "제가 통보받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라며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저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하위 10%' 통보 사실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이낙연 전 대표에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그분들께 이 내용을 알려드리는 게 어떤 정신건강에 도움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전 홍영표 의원 사무실에 송갑석, 설훈 의원 등을 만난 것을 두고는 "단체행동이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돌아가고 있는 당의 공천이 과연 민주당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건가, 아니면 윤석열 정권 심판을 망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었다. 내일 의총이 의원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또 정성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최소한 당사자에게 열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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