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명 이어받은 분들 행복하길 바래”

유경진 2024. 2.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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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꿈꾸는 이현주(19)양은 지난해 10월 사랑하는 엄마 조미영씨를 뇌출혈로 먼저 떠나보냈다.

조미영씨는 7명의 환자에게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을 기증했다.

그는 "꺼져가는 불씨가 다른 곳에 옮겨가면 다시 밝은 빛으로 소생하듯이, 장기기증이란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다시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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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19일 ‘제5회 D.F 장학회’ 개최
“유자녀들이 따뜻한 사회 만드는 일에 앞장서길 기대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에서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간호사를 꿈꾸는 이현주(19)양은 지난해 10월 사랑하는 엄마 조미영씨를 뇌출혈로 먼저 떠나보냈다. 조미영씨는 7명의 환자에게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을 기증했다. 삶의 버팀목이던 엄마가 떠난 후 가족들은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양는 “엄마는 항상 내 선택을 응원하고 존중해주시던 분”이었다며 “엄마의 생명을 이어받은 분들이 건강을 회복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4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본부는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 사무실에서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2020년 출범한 D.F 장학회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품고 경제적 제약 없이 학업을 이어가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신윤건(21)씨의 아빠 신윤재씨는 2012년 7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신윤건씨는 생전 아빠가 차려준 밥이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요리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꺼져가는 불씨가 다른 곳에 옮겨가면 다시 밝은 빛으로 소생하듯이, 장기기증이란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의 생명을 다시 찬란하게 빛나게 하는 값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도 말했다.

이번 장학금은 구산교회(조성광 목사) 안성중앙교회(송용현 목사) 은평중앙교회(박병도 목사)를 비롯해 기업·개인 후원자,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기부금으로 마련됐다.

박진탁 목사는 “생명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에 숭고한 사랑을 전한 뇌사 장기기증인들처럼 유자녀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유자녀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역량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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