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환자 먼저”…전공의 이탈에 ‘의료대란’ 현실로

박진석 2024. 2. 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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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했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가 전날 밤 10시 기준 10개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해당 병원들에서는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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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병원 수술·입원일정 조정
중증환자 우선 진료 등 조치
신규 환자 입원, 제한적 처방
전공의 집단 사직에 중증환자를 우선으로 진료하겠다는 병원. ⓒ데일리안 박진석 기자

20일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했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병원을 떠나고 있어서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전날 밤 10시 기준 10개 수련병원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해당 병원들에서는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757명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한 29명을 제외하고 남은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전공의 사직서 제출을 집단행동으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나 의료진 공백에 따른 진료 연기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가 보게 됐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수술과 입원이 연기되거나 중증 환자 우선 진료, 퇴원은 앞당겨지는 등 극심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에 앞서 수술 일정을 조절했다. 또 과별 상황에 맞춰 추가 조정하고 있다.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과는 외래 진료를 대폭 줄이기도 했다.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까지 환자들에게 진료를 재예약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특히 향후 수술 일정을 50% 정도 줄여야 한다는 곳도 나타난 가운데 각 병원도 환자의 중증도나 응급도를 고려해 입원과 수술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

또 수술이 연기·축소된 데 따라 신규 환자의 입원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일부 진료과는 환자들의 퇴원을 다소 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국민의 피해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34건의 피해 상담 사례가 접수됐다. 수술 취소는 25건, 진료예약 취소는 4건, 진료 거절은 3건, 입원 지연은 2건 등이다.

이에 정부는 대병병원의 중증, 응급 진료 기능을 유지하는 데최우선 목표를 두고 비상진료대응체계를 정비한다. 또 집단행동으로 인해 중증수술 연기 등 피해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는 필요한 법률서비스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을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조만간 병원급을 포함한 모든 종별 의료기관에서 대상 환자 제한 없이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의약분업, 박근혜 정부 때의 의료 파업, 문재인 정부 때의 의료 파업에 이어 대규모의 이런 파업들이 시도되는 그런 상황”이라며 “그때마다 환자들이 고통을 받고 곤란을 겪다 보니 정부는 의료계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 조금 불편하시고 어려움이 있으시지만 정부가 최대한 중증·응급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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