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적으로 뿌리는 화학비료…제주도 지하수 보호 방안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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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많은 제주에서 지하수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하수 수질 장기 관측에서 오염 지표 중 하나인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염도 증가 추세가 확인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저감, 가축분뇨 에너지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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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많은 제주에서 지하수 보호를 위한 근본 대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하수 수질 장기 관측에서 오염 지표 중 하나인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오염도 증가 추세가 확인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 저감, 가축분뇨 에너지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2회 시행하는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지난 16년간 평균 수질은 질산성질소가 2.7㎎/ℓ, 염소이온은 12.5㎎/ℓ로 환경기준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산성질소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매년 0.06㎎/ℓ의 증가 추세를 보였고, 염소이온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은 염소이온, 서부지역은 질산성질소와 염소이온 오염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서부지역 질산성질소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질소안정동위원소비를 평가한 조사에선 한림·애월 서부·안덕 상류는 동물성 유기물질, 그외 지역은 화학비료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와 개인하수시설 증가, 농가의 화학비료 및 농약 사용이 주오염원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화학비료 및 농약사용 저감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물정책과와 농축산부서, 친환경농업인단체, 환경·수질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실행 과제를 논의해왔다.
첫 단추로 올해부터 농가 인식전환 작업이 본격화된다.
제주도는 각종 농업인 대상 교육을 통해 화학비료 및 농약의 위해성을 알리고, 농약 바르게 사용하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또 관련 용역에서 화학비료가 관행적으로 뿌려지지만 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기존에 추진해 온 ‘토양 검정·비료시비 처방 발급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농가가 신청하면 전문가가 토양 상태를 분석한 뒤 재배 작물에 필요한 비료시비의 종류와 양을 계산해 알려주는 사업이다. 농업인의 올바른 농약 사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인들이 친환경 작물보호제를 사용하도록 지원을 늘리고, 특히 미생물 농법에 소량의 화학비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가축분뇨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돼지 사육두수는 54만3000두로, 하루 평균 2570t, 연간 93만8400t의 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돼지 가축분뇨는 부숙 과정을 거쳐 퇴액비로 만들어 농지, 골프장 등에 살포하거나 정화 처리를 통해 청소수로 재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산간 개발로 액비살포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악취 민원과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등 기존 퇴액비화 정책은 한계를 노출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민간기업과 가축분뇨 바이오가스 생산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2033년까지 11개 시설 설치를 목표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전날 주간 회의에서 “가축 분뇨, 농약 등이 환경오염에 미치는 심각성과 위기 의식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대책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2022년 제주도가 실시한 ‘제주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화학비료와 농약사용 저감방안 용역’에서는 제주의 단위면적당 농약사용량이 전국 평균보다 4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제주에서는 1㏊당 41.32㎏의 농약이 뿌려졌고,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사용량은 10.2㎏로 산출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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