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라이벌전 4연패 끝, 박지현이 살린 우리은행 자존심
차승윤 2024. 2. 20. 15:15
"청주 KB전마다 부진했다. '내 몫을 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다."
박지현(24·1m83㎝)이 아산 우리은행의 자존심을 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KB와 2023~24 여자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80-58로 완승했다. 전력으로도 우리은행이 유리한 경기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B는 에이스 박지수 없이 라이벌을 상대했다. 박지수가 없는 골 밑은 박지현의 놀이터였다. 박지현은 이날 33점 11리바운드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남겼다. 전반에만 개인 최고 기록인 22점(종전 17점)을 몰아치는 등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비록 박지수가 없었다 하더라도 박지현에겐 의미 있는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내내 KB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맞대결에선 라이벌을 당해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한 점 차 신승을 거뒀을 뿐 이후 4경기에서 내리 졌다. 순위 싸움도 두 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KB가 이기며 막을 내렸다.
1위는 내줬지만 승리가 필요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대결하기 전 기세를 올리고 전술을 조정할 1승이 필요했는데 박지현이 이를 해냈다.
박지현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KB전에서 1라운드만 승리하고 나머지 라운드에서 모두 졌다. 우리 순위(2위)는 이미 정해졌지만, 의미 있는 경기"라며 "KB도 주축 선수들이 없을 때 더 집중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도 '당하지 말고 같이 부딪혀서 해보자'라고 다짐했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3라운드 맞대결(22점)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던 KB전 성적(4경기 평균 9.75점)도 씻었다. 그는 "내가 느끼기에도 KB전에서 부진했다. 그때마다 '내 몫을 잘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했을 텐데'라며 후회했다. 그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 마음을 단단히 먹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사실 마음에 들진 않는다. 너무 공격적인 부분에서만 힘을 쏟은 것 같아 반성한다"고 웃었다.
박지현은 올해 팀의 27경기 중 25경기에 출장 중이다.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 결장한 탓이다. 공백이 길지 않았지만, '철강왕'이었던 그에겐 낯선 경험이다. 박지현은 지난 2020~21시즌 전 경기 출장을 포함해 지난 3시즌 결장이 2경기에 불과했다.
그는 "부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부상 후 조금 컨디션이 가라앉는 경향이 나타났다. 재활하는 동안 그런 상황이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 위성우 감독님께서도 '스스로 알을 깨라'고 했고, 나도 빨리 깨고 나오려고 했다"고 했다.
박지현은 맞대결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남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에서 최선을 다짐했다. 그는 "지수 언니가 없지 않았나. 챔프전을 먼저 생각하기에도 너무 이르다. 용인 삼성생명과 4강 플레이오프부터 집중하고 준비하겠다. KB는 그다음"이라며 "항상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잘 마치고 PO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속보] 가수 방실이, 뇌경색 투병 중 별세 - 일간스포츠
- ‘17년 뇌경색 투병’ 故방실이 누구? 서울 시스터즈 ‘첫차’로 1980년대 풍미한 디바 - 일간스포
- '마지막 절차' 신분 조회까지...류현진, 한화 복귀 초읽기 - 일간스포츠
- 손연재, 엄마 됐다…세브란스 산부인과에 1억원 기부 - 일간스포츠
- ‘여전히 부은 손가락’ SON, 2024 버버리 패션쇼 참석…알리·베일 등과 재회 - 일간스포츠
- 2022년부터 ‘백수’인데…“클린스만 후임으로 거론” 브루스, 韓 감독직 관심 - 일간스포츠
- “내 동생, 생일 축하해” LEE 향한 음바페의 축하 메시지 - 일간스포츠
- [공식발표]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선임…21일 1차 회의 소집 - 일간스포츠
- FT 아일랜드 출신 송승현, 연예계 은퇴 → 6월 결혼설 제기 [왓IS] - 일간스포츠
- [단독] 봉태규, ‘아침창’ 떠나는 김창완 후임 DJ 낙점..대대적 리뉴얼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