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 3분의 미학 [D:쇼트 시네마(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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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영화는 대사와 행동을 통해 남, 녀 각자의 역할을 설명한다.
영화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화두를 제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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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통해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 단편작들을 과거보다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습니다. 그 중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부터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까지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50분 이하의 영화들을 찾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여형사(민효경 분)는 자리에 앉아 흐르는 코피를 휴지로 막고 있다. 남형사(이범찬 분)는 용의자에게 맞기나 한다며 여형사에게 잔소리를 한다. 용의자는 남형사가 제압한 모양이다.
이후 남형사는 유치장에 실수로 구금한 여자(박민정 분)에게 다가가 잘못 신고됐다며 사과와 함께 나올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여자는 난처한 표정만 지을 뿐 일어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 모습을 본 여형사는 여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
'여형사'의 줄거리다. 영화는 대사와 행동을 통해 남, 녀 각자의 역할을 설명한다. 영화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화두를 제기할 수 있다. 젠더, 사회 등 여성, 혹은 여경의 역할론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남녀의 차이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인간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결말의 반전까지 심어놓았다. 단편 중에서도 짧은 편이지만 기승전결이 모두 적절하게 배치됐고, 축약과 동시에 암시까지 보여준다. 영화 속 한 장면만 톡 떼어 가져온 인상이지만 이 조각이 튀거나 날카롭지 않다. 어느 날 하루의 일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연출,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구성했다. 강동희 감독의 장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예고편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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