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신대복음병원,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에 74명 기도의 용사 있었다
부산고신대 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다시 지정된 배경에는 함께 기도하는 74명의 기도의 용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오경승 병원장과 함께 매일 말씀을 나누고 병원과 환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오 원장은 20일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된 것은 이들의 기도의 힘 덕분이다”고 말했다.
복음병원이 위치한 부산시 서구에만 대학병원이 세 군데나 있다. 3년 전 4기 상급종합병원 평가에서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획득하고도 경쟁에 밀려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오 원장은 “아사왕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군대가 사람의 군대에 지지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5기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성공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녹록치 않았던 현실을 믿음으로 이겨낸 경험을 간증했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행하는 종합병원 가운데 소정의 요건을 갖춘 곳을 3년마다 심사해 지정할 수 있다. 지정 기준은 진료기능, 교육기능, 인력시설장비, 질병군별 환자구성비율, 의료서비스수준 등으로 구분해 평가한다. 암 치료에 특화된 복음병원은 이런 다양한 평가에서 전국 병원 중 중증질환 치료성적이 우수한 병원으로 인증받은 것이다. 특히 중증질병군 평가에선 만점 기준인 50%를 상회해 지방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획득했다.
오 원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중증환자치료를 선도하기 위해 내과계 중환자실 15병상 증설, 3동 응급계 중환자실 12병상, 응급구역 6병상을 완공해 종전보다 고도화 되고 세분화된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인터벤션, 최신 MRI 등 최신장비 도입으로 진료장비의 첨단화를 통해 한층 고도화된 진료를 제공하게 됐다.
하지만 지방대학병원의 전공의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오 원장 역시 대책방안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에코델타시티 스마트헬스클러스터 우선협상대상 병원으로 선정되는 것이 오 원장에게는 가나안땅 정복과 같은 비전이자 사명이다. 우선협상병원으로 선정된다면 미래 대한민국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특성화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전국의 의사들이 연구하고 싶어 찾는 병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오 원장은 임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이었다. 3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이뤄냈다. 두 번째는 주차문제다. 지하철역과 거리가 멀어 자가용으로 내원하는 비중이 높아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교직원들은 2부제를 실시하고 인근 남항주차장을 사용해 좋은 결실을 맺었다. 세 번째는 노사화합이다. 오 원장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를 설득해 주차난을 해소했다. 때로는 현수막과 대자보가 붙었지만 늘 대화와 타협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쾌거를 이뤘다.
오 원장은 의료선교에 전심을 다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생각대로라면 경영에 매진하고 매출에 신경 써야 하는데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은 그런 일들이 아니라 선교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총 3번의 해외 의료선교활동을 다녀왔다. 올해도 여전히 선교에 목말라한다. 1월초에 베트남을 다녀왔고 2월엔 구정연휴를 반납하고 필리핀으로 의료선교를 떠났다. 필리핀 뚜게가랑호는 반군이 출몰하는 지역이라 목숨 걸고 가는 곳이다. 오 원장과 교직원들은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더 큰 상급을 주실 거란 믿음으로 떠난다.
복음병원 3동 7층엔 옥탑방이 하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초대 원장이자 한국의 슈바이처, 바보의사, 살아있는 성자란 이름으로 유명한 장기려 박사가 생전에 기거하신 곳이다.
장 박사는 분단의 아픔을 겪고 그 상처를 환자들을 향한 사랑으로 승화시켰다. 자신의 모든 것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면서 정작 본인 앞으로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던 일생을 사셨지만 진실된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올바른 의사의 모습을 남기셨다.
많은 이들이 장기려 박사의 이런 모습을 가슴에 새기며 그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한다. 병원 옥탑방에는 평생 집 한 채 없이 환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준 장 박사의 숭고한 삶이 고스란히 배여 있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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