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씽큐, 의료용 증강현실 안경… 환자와 수술영상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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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자기는 '도리도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니터를 봤다 환자 봤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해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애플 비전 프로 등 가상현실(VR) 기기들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어지러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스코프아이를 쓰고 12시간을 수술한 의사도 있는데 수천번 수술에서 어지럽다는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며 "완벽하게 외부 세상을 보면서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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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후 12시간씩 수술해도 어지럼증 없어"
"(의사들이) 자기는 '도리도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모니터를 봤다 환자 봤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해 제품을 개발했다."
의료용 증강현실(AR)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스코프아이를 개발한 메디씽큐의 임승준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코프아이의 개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수술 현장에서 외과 의사들은 수술 과정에서 자신의 눈뿐만 아니라 내시경, 의료용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화상 도구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이 같은 도구들은 현재 별도의 모니터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의사들은 수술 중에 환자만 보는 게 아니라 수시로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봐야 한다. 임 대표는 "의사들이 모니터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한다"며 "하루에 12시간씩 수술을 하는데 모니터를 봐야 하니 목이 아플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스코프아이는 머리에 모자처럼 쓰는 AR기기다. 간담회장에서 실제 착용해 본 스코프아이는 환자의 맥박수 등 다양한 정보와 내시경 등 다양한 의료영상 등을 바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안경을 쓴 채로도 착용이 가능했고, 아래를 내려다볼 때 답답한 느낌이 없어 실제 수술에도 걸리적거리지 않을 것 같았다. 최근 애플 비전 프로 등 가상현실(VR) 기기들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어지러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스코프아이를 쓰고 12시간을 수술한 의사도 있는데 수천번 수술에서 어지럽다는 사람은 한 번도 없었다"며 "완벽하게 외부 세상을 보면서 활동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메디씽큐는 스코프아이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과 미국 전 지역에 대한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이어 이달에는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의료기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JLK테크놀로지로부터 210만달러(약 28억원)의 투자를 받는 동시에 제품의 생산 독점권을 JLK에 부여해 안정적인 생산력을 확보했다.
임 대표는 "척추나 두개골 등 수술은 모니터와 환자를 번갈아 보게 돼 굉장히 위험한데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하도록 만들어준다는 점을 메드트로닉에서 높게 평가했다"며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이 올해는 10배 정도 성장한 130억원까지 기대하는 데 이 중 메드트로닉이 절반 정도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육성 프로그램 '슈퍼인큐베이터'를 통해 메디씽큐를 지원하는 벤처블릭의 이희열 대표는 메드트로닉과의 계약에 대해 "글로벌 1위 회사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건 한국 회사 중 최초 사례"라며 "기존 사례는 소모품 위주이고, 메인 수술실에 들어가는 기기로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씽큐는 지난해 일본 메드트로닉과도 판매 계약을 맺어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해외 진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스코프아이는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규제기관으로부터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기존의 2차원 현미경에 더해 광학 솔루션 모듈을 연결한 3차원 현미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의료기기 판매 회사의 약점으로 꼽히기도 하는 지속적 매출 증가 여부에 대해서는 임 대표는 "제품을 계속 바꿔가며 쓰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개인화되는 제품을 만드는 한편 렌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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