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도토리 소리에 “총격이다”…수십발 난사한 美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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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위로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용의자를 향해 총알을 20발가량 발사한 미국 경찰의 영상이 공개됐다.
총을 쏜 경찰관은 "오른쪽 상반신에 실제 통증이 느껴졌다"고 진술했으나, 영상 분석 결과 총격은 없었으며 경찰 역시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과 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에르난데스는 경찰차 위로 떨어진 도토리를 총 소리로 오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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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제 상반신에 통증 느꼈다” 진술
차량 위로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용의자를 향해 총알을 20발가량 발사한 미국 경찰의 영상이 공개됐다. 총을 쏜 경찰관은 “오른쪽 상반신에 실제 통증이 느껴졌다”고 진술했으나, 영상 분석 결과 총격은 없었으며 경찰 역시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AP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발생했던 해당 사건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플로리다 보안관 제시 에르난데스가 한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도토리 소리를 총격으로 오인해 용의자가 탄 차량에 총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남자친구가 내 차를 훔치고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용의자인 흑인 남성을 조사하고 있었다. 남성은 수갑을 찬 채 순찰차 뒷자석에 탑승한 상태였다.
용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에르난데스가 차량으로 다가가던 그는 갑자기 “총격이다”라고 외치며 바닥에 뒹굴었다. 이후 엎드린 상태로 순찰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던 다른 경찰관도 덩달아 놀라 함께 총을 쐈다.
하지만 용의자의 총격은 존재하지 않았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과 보고서에 따르면 용의자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에르난데스는 경찰차 위로 떨어진 도토리를 총 소리로 오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총알은 모두 빗나가 용의자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보고서에서 “정말 총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오른쪽 상반신에 충격이 가해졌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걸 느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영상에는 도토리가 순찰차 지붕에 부딪혀 튕겨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병원에 도착한 에르난데스 역시 자신이 총에 맞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경찰은 에르난데스가 실제 위협을 느꼈던 만큼 불법성이 없었다면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오인 사격을 저지른 제시 에르난데스는 10년이 넘는 경력의 군 특수부대원 출신이지만 실제 전투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건 한 달 뒤 사직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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