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부족 홍성군, 읍성 복원보다 마을호텔 조성 급선무"
[이은주 기자]
▲ 홍성군은 지난해 3박 4일간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해결하는 ‘2023 홍성 문당마을 워케이션, 천고마비의 계절 홍성에서 함께하는 Global Digital Nomad 워케이션’을 주제로 외국인과 함께하는 워케이션을 진행한바 있다. |
ⓒ 홍성군 |
홍성군이 홍주읍성 복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읍성복원보다 최근 트렌드인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을 활용한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부족한 숙박시설을 대체할 마을호텔 조성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홍성군은 민선 8기 출범 후 원도심 전통 경관 조성과 역사문화도시라는 정체성 확립 및 관광 인프라 연계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홍주읍성 복원·정비에 집중적인 군비 투입과 치열한 국·도비 확보 노력, 전담조직 신설 등 군정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머무를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3일간 개최된 '2023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 in 홍성' 축제에 45만 명이 방문했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지역 내 숙박시설로 인해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요하기에는 벅찬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일부 관광객들은 홍주읍성 주변에서 노숙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이에 최근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 중소호텔 또는 마을호텔을 조성하는 것이 홍주읍성 복원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워케이션(worc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를 보내면서 일을 병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충남도와 충남문화관광재단이 함께 진행한 '충남 워케이션' 참가자 450명 중 2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워케이션 장소를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숙소(22%), 자연환경(17%), 적당한 거리와 교통편의(17%) 순으로 응답했다.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은 지난 19일 제301회 임시회 문화관광과 소관 군정업무 보고에서 "개인적으로 홍주읍성 복원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다"라며 "읍성 복원한다고 해놓고 한 곳은 허물고 한 곳은 또 지어가면서 어떻게 읍성을 복원하겠다는 것인가. 얼마나 많은 사업비가 군비로 충당되어야 하는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태기 문화관광과장은 "홍주읍성 복원사업이 2004년부터 시작해 20여 년이 흘렀지만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군청사와 홍주초를 이전하면 지역 대표 관광지로 정체성 확립할 수 있다"며 "예산이 많이 투입되어 다른 곳에 투자 못한다고 보이겠지만 주변 관광지도 함께 개발해나가겠다. 과도기로 봐주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에 최 의원은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워케이션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지역 내 중소호텔이 없다. 만약 제가 예산집행 권한을 가졌다면 홍주읍성 몇 백 억 투입하느니 현재 영업이 중단되어 경매로 나온 홍성온천 건물을 매입해 중소호텔로 조성해 워케이션 장소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을 위해 홍성 신바람 관광택시를 활용한 오서산과 용봉산 등 관광지를 연계하고 출향인 기업과 협약을 맺어 직원들 사기차원에서 분기별로 워케이션을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영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원은 홍동면 일원을 대상으로 마을호텔 프로젝트 기획 사업에 대해 칭찬하며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홍동면 갓골마을을 로컬콘텐츠 타운으로서 특별히 칭했다"며 마을호텔 조성시 개성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건축물과 걷기 좋은 보행로, 자연문화재와 문화시설 등과 연결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한 마을호텔 개발 정책연구회를 진행 중으로 홍동면에 마을호텔 조성사업을 제안했다.
정책연구회에는 이선균 의장과 장재석 부의장, 윤일순 의원이 함께 했으며 홍동면의 관광자원을 연계 활용해 마을콘셉트를 연구하고 브랜드를 개발해 농촌관광 및 숙박기반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김 의원은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거 환경 및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인구유입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2월에 연구계획 수립 후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결과를 도출한 후 6월, 연구 마무리와 함께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현재 홍동면 마을호텔 조성사업을 위해 오는 6월까지 마을호텔 디자인 용역을 추진하고 이후 마을호텔 시범운영을 통해 홍성DMO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농촌 숙박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홍성DMO(대표 김영준)에서 개최한 홍성 숙박 활성화 방안마련을 위한 포럼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청운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승묵 교수는 관광트렌드를 고려한 숙박트렌드 전망으로 생활관광(중장기 체류관광), 워케이션 수요의 성장을 전망하며 마을호텔, 체험마을, 공유오피스 등을 꼽았다. MZ세대, 워케이션 수요 등에 대응해 홍성군 소형 호텔, 펜션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숙소발전소 김은총 대표는 "자연, 가족, 힐링 등 다른 지역에서 갖고 있더라도 숙소 트렌드에 맞게 특화시켜야 한다"라며 "여행객들은 특별한 것이 없어도 살아보기 위해 온다. 홍성에 괜찮은 숙소 잡아서 인근 지역인 예산이나 청양을 관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지역에 트렌드에 맞는 숙소 한 곳만 있더라도 그 한 곳이 물꼬를 트게 해 더 많은 숙소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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