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니고 ‘의새’?…발음 잘못했다가 고발당한 복지 차관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yvlly@naver.com) 2024. 2. 20. 11:09
복지부 “고의성 전혀 없다” 논란 일축
보건복지부 차관이 브리핑 중에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했다는 이유로 한 의료계 인사로부터 고발당했다. 복지부는 피곤한 가운데 나온 말실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의사를 낮잡아 부르는 ‘의새’라는 단어는 지난 2020년 의료계의 집단행동 이후 생겼다.
지난 19일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의사’가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인 ‘의새’로 들렸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이를 지적하며 차관의 사퇴를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아니기에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경찰 고발도 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 의사 모욕죄’라고 쓰인 고발장을 들고 서울경찰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임 회장은 “평소에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박 차관은) 의사들과 갈등이 있었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다”며 “ ‘의새’는 실수가 아니라 잠재의식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복지부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논란이 된 발음은 단순한 실수이며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면서 “이에 사과드리며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한국이 아닌 해외의 의사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었고, 브리핑 중 의사를 많이 언급했는데 딱 1번 발음이 잘못 나온 것”이라며 “차관이 격무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며 실수한 것을 두고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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