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범인인가?’ 3연패 빠진 뮌헨, 케인은 2024년 단 4득점
김우중 2024. 2. 20. 10:54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9년 만에 공식전 3연패를 기록했다. 3경기 모두 원정경기였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2023년과 2024년 해리 케인의 득점 페이스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케인의 2023~24시즌 성적을 조명했다. 매체는 2024년 새해를 기점으로 케인의 성적을 비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득점 2위(213골) 케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뮌헨은 2010년대 후반 전성기를 함께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공격수 부재에 시달린 참이었다.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단 1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그만큼 케인에 대한 뮌헨의 기대는 컸다. 비록 독일축구협회(DFL) 슈퍼컵에선 교체 투입돼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지만, 리그 데뷔전에선 1골 1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이후 공식전 해트트릭 3차례·멀티 골 2차례 등 골 폭풍을 이어갔다. 2023년까지 공식전 기록은 무려 22경기 25골 8도움이었다.
하지만 2024년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다. 케인은 2024년 치러진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그는 커리어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의 겨울 휴식기를 가졌는데, 이전의 페이스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케인이 침묵하자, 뮌헨의 경기력도 기대 이하다. 뮌헨은 해당 기간 리그 4승 3패를 기록했다. 특히 라치오(이탈리아)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도 무기력하게 0-1로 고개를 숙였다. 뮌헨은 지난주에만 3연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물론 뮌헨의 부진에 대한 책임이 케인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독일 현지 매체에선 토마스 투헬 감독과 주전 선수 조슈아 키미히의 불화를 다루는 등 전반적으로 팀이 어수선한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시선도 많다.
케인은 지난해 8월 뮌헨에 합류한 뒤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다. 나는 항상 가장 높은 수준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다. 뮌헨은 우승 문화를 특징으로 한다”며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재 리그에선 1위 레버쿠젠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고, UCL 역시 위기다. DFB 포칼에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커리어 동안 트로피와는 연이 없던 케인이, 올 시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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