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도 집단휴원? 의협 "언제라도 가능"

윤슬기 2024. 2. 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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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동네 의원들도 집단 휴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동네 병원 개원의들의 집단 휴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공의 집단사직이나 의대생들의 휴학 움직임과 의협 비대위는 별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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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듣지 않으면 형사처벌?
"대응 수위 올릴 수밖에 없다"
"의협 집행부 협박하려는 의도"

전국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동네 의원들도 집단 휴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언론홍보위원장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동네 병원 개원의들의 집단 휴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집단 휴원을) 검토 안하고 있는게 아니다"라며 "하루 정도의 휴진이나 제한된 휴진, 이런 부분은 이미 우리 비대위 상임위원들한테 위임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라도 할 수 있나"란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불편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저희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우리와의 대화 과정에서 한 번도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해 숫자를 말한 적도 없다. 갑자기 2000명이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숫자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주 토요일 확대 대표자 회의를 갖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3월10일 전국집회를 위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집회신고를 해놨는데 현재 지방에 있는 일반 회원들의 분위기는 '더 빨리해야 하는 거 아니냐'여서 3월3일 집회를 위해 장소를 다시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계속해서 우리말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2000명 증원을 고집하면서 현재와 같이 '말 듣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가게 되면 수위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조직위원장에게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면허정지 행정처분에 돌입한다는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두 사람에게 통지서가 도달하기 전"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이렇게 미리 언론에 흘리는 의도가 무엇이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정부가 지도자들을 협박하고 겁박하고 있다는 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주 위원장은 '집단행동 교사 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공의 집단사직이나 의대생들의 휴학 움직임과 의협 비대위는 별개라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전혀 교류 자체가 없다"며 "만약 이걸로 인해서 경찰이나 검찰에 불려 나가면 정부가 말하는 교사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얘기인지 저희가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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