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에 성과급도 '화끈'했다…"대기업 못지않아"

이민지 2024. 2. 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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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반으로 역대급 성과급 지급에 나섰다.

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OEM·ODM)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월 기본급의 평균 374%, 19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라며 "대기업 화장품 회사 외에 일반 회사가 300%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본 적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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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한국콜마 190%·374% 지급
최대 실적 클리오도 성과급 지급 위해 자사주 처분

K-뷰티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반으로 역대급 성과급 지급에 나섰다.

2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OEM·ODM)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월 기본급의 평균 374%, 19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최근 기존 성과급 수준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2022년 한국콜마는 200%가량의 성과급을 줬고, 상반기, 하반기 두차례 성과급을 지급하는 코스맥스도 지난해 하반기(150%)보다 성과급이 상향됐다.

국내외 중소형 인디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두 기업도 역대급 호황을 맞으면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연간 기준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 추정치를 보면 각각 영업이익 기준 각각 1400억원, 1260억원을 기록해 2022년 대비 90%, 137%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고객사인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을 끌어낸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인디 브랜드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라며 “대기업 화장품 회사 외에 일반 회사가 300%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본 적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클리오도 지난달 임직원에 대한 상여 지급을 위해 4억2630만원어치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2022년 기준 회사가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142억원이다. 올해는 인센티브 지급 결정에 따라 전체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여 지급은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클리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3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89.1% 증가한 33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이다.

온라인과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한 헬스앤뷰티(H&B) 채널에서의 성장세가 회사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연간기준 H&B 채널에서만 1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5.8% 신장했고, 온라인 시장에선 1121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24.5% 성장했다. 돈을 버는 제품들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는데 쿠션, 색조 부문에선 ‘클리오 킬커버 쿠션’ ‘페리페라 잉크더벨벳’이, 기초 제품으로는 ‘구달 청귤 비타C세럼’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올리브영도 일찍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만큼 성과급 수준도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CJ올리브영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8000억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매출액(2조7774억원)을 크게 뛰어넘어 3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썩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LG생활건강도 기본급 대비 2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줄어든 4870억원으로 실적은 쪼그라들었지만, 지난해 100% 성과급을 지급한 것보다는 많게 책정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격려금 차원으로 지급한 것은 아니다”며 “실적은 줄었지만, 내부적인 판단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경영주기가 2022년부터 7월로 바뀌면서 성과급 지급 여부는 6월 이후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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