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내몰릴 입학생…입학 코앞인데, 학교는 '공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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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개학을 하면 아이들이 먼지 구덩이 속에서 수업을 할 수도 있다."
개원초 관계자는 "시공사와 별도로 학교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청소 및 환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몇 주간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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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없이 입학 강행, 학부모 "황당"
교육지원청 "개교 후 한달 추가 공사"
"이 상태로 개학을 하면 아이들이 먼지 구덩이 속에서 수업을 할 수도 있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공사장. 이곳에서는 오는 3월 개교를 앞둔 개원초등학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개학을 불과 보름 앞두고 있지만, 학교 안 운동장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길목은 정비가 한창이다. 입학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건물 입구도 흙이 겉으로 드러나 있어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건물 내부 곳곳은 아직 천장 마감도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은 14일부터 진행된 입학 접수를 위해 학교를 방문했다가 이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학부모 A씨는 "아직 학교 공사가 끝나지 않았으니 예비소집일에 아이 대신 학부모만 참석하라는 통지를 받았다"며 "곧 입학이 시작되고, 학교에서 급식도 먹어야 하는데 이런 공사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있겠나 싶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모인 개원초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공사가 늦어졌는데 아무런 공지도 대책도 없었다' '일단 전학을 취소하겠다' 등의 항의가 이어졌다.
재건축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 내에 설립된 개원초는 사업시행자(조합)가 단지 내 학교 용지를 확보해 기부채납하는 형태인 '주교복합학교' 모델이다. 공사를 진행한 시공사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중순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진행 과정에서 조합 측과 비용 정산 문제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과 교육지원청은 개학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조합이 주도적으로 학교 설립에 관여하면서 전달이 늦어진 것이다. 학부모들에게 공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개원초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확인했을 때는 1월 중순이면 공사가 끝나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전해 들었다"며 "그런데 계속 지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조합 관계자 등은 지난 16일 개원초 관계자와 학부모들을 만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업이 이뤄지는 교실과 급식실 등 기본적인 시설에 대한 공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되, 그밖에 운동장을 비롯한 외부 공사는 개학 이후 한 달가량 추가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실제 착공이 늦어지고 날씨 상황과 비용 정산 등의 문제로 공사가 지연이 됐다"며 "개교에 최대한 지장이 없게 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외부 공사는 개교 후에 한 달 정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학로 안전, 실내 환기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원초 관계자는 "시공사와 별도로 학교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청소 및 환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몇 주간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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