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우연’이 아닌 정선아의 두 번째 전성기 [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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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다르게 읽히는 이야기가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에겐 뮤지컬 '드라큘라'가 그런 작품이었다.
정선아와 '드라큘라'가 첫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 이 작품의 한국 초연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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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에도 반짝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나이가 들수록 다르게 읽히는 이야기가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에겐 뮤지컬 ‘드라큘라’가 그런 작품이었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사랑이 뭔지 알고 나니 캐릭터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정선아와 ‘드라큘라’가 첫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 이 작품의 한국 초연 무대였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을 사랑한 흡혈귀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정선아는 드라큘라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여인 미나 역을 연기했다. 그리고 10년 만인 현재, ‘정선아의 미나’를 다시 보고 싶다는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이 역할을 연기하게 됐다.
“초연 때는 미나가 전생에 엘리자벳사였고 이 같은 이유로 드라큘라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런데 이제 미나의 캐릭터가 이해되고 있어요. 고음에 집중했던 초연과 달리 지금은 미나의 상황과 감정에 맞춰 여러 가지 소리를 내고 있어요. 목소리를 잘 들어보면 미나가 드라큘라에게 빠질수록 소리도 더 강해지고 진성에 가까워지죠. 관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부르고 있어요.”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하지만, 배우의 인생에서 결혼과 출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고등학생 시절인 2002년 ‘렌트’의 미미로 데뷔한 정선아는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 ‘아이다’ ‘모차르트!’ ‘에비타’ ‘광화문연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위키드’ ‘데스노트’ ‘킹키부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2021년 출산으로 배우 생활에 공백기를 맞았다.
“무대가 주는 달콤함과 무게를 알아서 그런지 공백기가 더 두려웠어요. ‘예전처럼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예전만큼 노래가 안 나오면 어떡하지?’ 등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임신 상태에서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운동도 많이 했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복귀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의 복귀 성공이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건, 공백기를 조금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덕이다. ‘이프덴’을 시작으로 ‘멤피스’ ‘드라큘라’까지 복귀 후 참여한 작품에서 그는 여전히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배우’라는 이름값을 몸소 증명해낸 것이다. 특히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40살이 되어도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무대에서 반짝거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돈을 벌고 있는 만큼, 무대에서 더 빛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실제로 그는 복귀 이후 레슨과 운동에 쓰는 시간을 더 늘리는 등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을 스스로와의 약속이자, 곧 관객과의 약속으로 여기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 아주 소처럼 일할 계획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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