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엑스레이… 한국인 1년에 의료방사선 7회 검사, 피폭 괜찮나?

오상훈 기자 2024. 2.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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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연간 평균 6.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민의 불필요한 의료방사선 피폭을 감소시키기 위해 의사가 영상의학검사를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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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이 연간 평균 6.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방사선이란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신체에 일정 수준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으로 엑스레이와 CT가 대표적이다.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걸까?

지난 1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2020년 5.9건에서 2021년 6.4건, 2022년 6.8건으로 3년 연속 늘었다. 이는 세계 평균(2009~2018년 기준)인 0.6건보다 11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최상위 의료선진국으로 꼽히는 스위스(2018년·1.1건), 미국(2016년·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0.5건)과도 큰 차이가 난다.

질병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대한결핵협회, 교육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 국민이 이용한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0년 3억800만여건에서 2022년 3억5200만여건으로 14.6% 늘었다. 의료방사선 검사 중에서는 일반촬영이 2억8200만건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다. 치과촬영이 12.1%, 컴퓨터단층(CT)촬영이 3.8%, 유방촬영이 2.1%를 기록했다.

전체 국민의 연간 피폭선량도 2020년 12만7524 man·Sv(맨·시버트)에서 2022년 14만1831 man·Sv로 11.2% 증가했다. 맨·시버트는 다수가 피폭되는 경우 집단의 개인 피폭방사선량의 총합을 의미하는 단위다. 1인당 피폭선량은 2020년 2.46mSV(밀리시버트), 2021년 2.64mSV, 2022년 2.75mSV로 증가했다. 검사 건당 피폭선량은 CT 촬영이 전체의 65.6%를 차지했다.

피폭선량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지만 건강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방사선은 세포를 사멸시키거나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식으로 암 발생률을 높인다. 다만 100mSv 정도의 방사선량에 노출돼야 20~30년 후 암발생률이 0.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100mSv는 한 번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의미한다. 방사선은 인체에 축적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50mSv에 두 번 노출된다고 해서 암발생률이 0.5% 높아진다고 보긴 어렵다.

피폭선량은 의료기기나 조사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신체에 따라 의료 방사선 노출 민감성이 다를 수 있고, 필요한 영상 정밀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방사선 검사인 가슴 엑스레이의 피폭선량은 0.2~0.34mSv다. ▲흉부 CT는 10~15mSv  ▲PET-CT(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기)는 20~30mSv ▲치과 CT· 엑스레이는 0.011~0.09mSv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의료방사선이 암 발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긴 어렵기 때문에 이유 없는 남발은 피하는 게 좋다. 나이가 어리거나 임신부라면 방사선 노출에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민의 불필요한 의료방사선 피폭을 감소시키기 위해 의사가 영상의학검사를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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