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식품업계 '이강인' 된서리…'직관' 행사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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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의 여파가 스포츠계를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내세워 각종 행사를 준비했던 유통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앞서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트리플 등도 이강인과 그의 소속팀 경기를 연계한 테마여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모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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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투어 패키지 등 차질 우려
광고모델 기용업체, 여론 눈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의 여파가 스포츠계를 넘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내세워 각종 행사를 준비했던 유통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그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원성 때문에 난처해진 상황에서 소속팀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는 프로모션을 병행하려던 여행·식품 관련 업체들도 부정적인 여론에 계획을 수정하거나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모두투어는 올해 상반기 중 이강인의 소속팀이 경기하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경기를 '직관'하는 테마여행 상품을 출시하려다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앞서 지난해 관련 상품을 처음 선보인 뒤 실제 모객이 이뤄지고,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아 추가 일정을 준비했으나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를 취소한 것이다.
앞서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트리플 등도 이강인과 그의 소속팀 경기를 연계한 테마여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모객에 나섰다. 글로벌 여행·레저 e커머스 플랫폼 클룩은 국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빠르면 이달부터 현지로 출발하는 일정도 있는데, 부정적인 여론 여파로 계획을 취소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테마여행 상품은 프로모션 형태여서 기본 이용객 수 자체가 많지는 않으나 축구팬들의 관심과 만족도가 높았다"며 "현재 여론이 워낙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직관 상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식품업계에서도 파리바게뜨가 이강인의 소속팀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프랑스 현지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투어 패키지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자 현지 일부 매장에서 활용하려던 홍보용 포스터를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불매를 언급하며 다양한 채널로 압박하고 이슈를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계획했던 프로모션을 진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의 사정은 더 난감하다.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인 아라치 치킨은 이달 모델 계약이 만료되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도 내렸다. 대신 소셜미디어(SNS) 광고는 유지하고 있다. 앞서 이강인과 2019년부터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그를 모델로 내세웠던 KT도 최근 프로모션 포스터를 내린 바 있다. 다만 KT 측은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것"이라며 이강인과의 후원 계약 종료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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