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이 효자"…'깜짝 실적' 사조대림, 종합식품기업 도약

구은모 2024. 2. 2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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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묵과 참치 등 수산물가공품을 앞세워 호실적을 거둔 사조그룹의 주력 계열사 사조대림이 전분당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를 품고 올해는 기존 식품 사업을 넘어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묵·참치 등 주력 수산물가공품이 지난해 사조대림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의 선전에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사조대림은 올해 식품소재 기업인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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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대림, 지난해 영업익 1286억…전년比 32%↑
최근 전분당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식품사업 포트폴리오, 전분당 등 소재로 확대

지난해 어묵과 참치 등 수산물가공품을 앞세워 호실적을 거둔 사조그룹의 주력 계열사 사조대림이 전분당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를 품고 올해는 기존 식품 사업을 넘어 종합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조대림의 영업이익은 1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조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1316억원을 기록하며 54.6% 늘었다.

어묵·참치 등 주력 수산물가공품이 지난해 사조대림의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조대림에 따르면 대표 브랜드인 '대림선 어묵'은 지난해 약 7000만개가 판매됐다. 특히 '대림선 부산어묵' 시리즈가 작년 한 해 어묵 판매를 주도했는데, 반찬 등에 주로 사용되는 사각 어묵 '마당놀이' 등의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대림선 어묵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어육가공품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에서 사조대림의 어육가공품 매출액은 1516억원으로 제조사 점유율 23.9%를 기록했다. 시장 선두는 매출액 1631억원으로 점유율 26.8%를 기록한 CJ제일제당이 차지했다.

시장 선두에 오르진 못했지만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021년 3.9%포인트 차이였던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이듬해 3.3%포인트로 줄었고, 지난해 1.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사조대림이 점유율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브랜드별 점유율에선 대림선 어묵이 23.6%로 CJ제일제당의 ‘삼호부산어묵’(9.5%)과 진주햄의 ‘천하장사’(9.1%), 한성기업의 ‘크래미’(6.2%) 등을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1위를 기록했다.

주력 사업의 선전에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사조대림은 올해 식품소재 기업인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통해 한 단계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빵·과자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쓰이는 전분당을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업체로 최근 전분당은 각종 소재에 활용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식용유·장류·밀가루 등 기존 식품사업의 소재 부문 강화에 나서고, 기능성 식품·푸드테크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앞서 사조대림은 지난해 11월 미국 인그리디언의 한국법인 인그리디언코리아를 38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국내에서 전분을 처음 생산한 동양식품을 모태로 한다. 1979년 두산이 인수한 뒤 1999년부터 두산그룹과 미국 콘프로덕츠(현 인그리디언)의 합작법인으로 운영되다 2005년 두산이 지분을 미국 측에 넘기며 미국 기업이 됐다. 이번 사조그룹의 인수계약을 기점으로 인그리디언코리아는 다시 국내자본으로 운영된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30% 안팎의 국내 시장점유율로 선두인 대상을 비롯해 삼양사와 함께 국내 전분당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로 2022년 기준 매출액은 4611억원이다.

소재 사업과 함께 기존 수산물가공품 사업도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조대림은 지난해 9월 '대림선 100% 우리쌀 어묵' 시리즈를 출시하며 떡볶이 떡을 대신할 수 있는 ‘떡어묵볶이’ 등을 선보였다. 사조대림 관계자는 “어묵류는 통상 국물요리에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 성수기인데, 신제품을 통해 1년 내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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