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화 복귀? 김하성-고우석 "함께 뛰고 싶었는데 아쉬워"
"선배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저희는 아쉽습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한화 이글스 복귀를 눈앞에 뒀다는 소식은 후배 빅리거들에게도 '핫 이슈'였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진행한 팀 훈련에 앞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자 가장 먼저 "류현진 형은 정말 한화로 가시는 거냐"고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전날(19일) 류현진이 캐나다 토론토 물류창고에 보관하던 짐을 한국으로 배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화 복귀설이 급물살을 탄 뒤였다. 류현진의 친정팀 한화도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로 자리잡은 김하성과 올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게 된 고우석은 최근 류현진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류현진 측이 샌디에이고와 입단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뒤 큰 성공을 거둬 KBO리그 출신 선수를 향한 MLB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놓은 주인공이다. 김하성과 고우석은 올해 빅리그 베테랑인 류현진과 함께 뛸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해왔다. 그러나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7일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조건을 류현진 측이 받아들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빅리그 팀들과의 협상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면서 류현진이 한화행을 택할 가능성도 더 커졌다.
김하성은 "현진이 형은 아직 MLB에서 1~2년 더 뛰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샌디에이고에 오셨다면) 나에게도 그렇고, 특히 (같은 투수인) 고우석에게도 좋은 일이었을 것 같다"며 "선배 본인의 결정이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아쉬워했다. 고우석도 "류현진 선배가 우리 팀에 올 수도 있다는 기사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이젠 한국으로 가실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더라"며 "함께 뛸 수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고우석은 2017년 겨울 서울 잠실구장에서 류현진이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도 꺼냈다. 그는 "웨이트는 물론이고, 보강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하시더라"며 "내가 1시간가량 운동을 마치고 오는 동안에도 쉬지 않고 어깨 보강을 위한 튜빙을 하고 계셨다. 정말 놀랐다"고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게 된 이정후는 신중하게 "선배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였던 류현진과 최고 타자였던 이정후는 11살의 나이 차가 난다. 둘은 아직 한 번도 투타 맞대결을 한 적이 없다. 이정후는 "어느 쪽이든 선배님께서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류현진 선배님께 중요한 결정이니, 어느 쪽이든 응원한다"고 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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