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반도체 보조금 2조 지원

3월 초 추가 보조금 지원 발표 전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스에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한 반도체지원법(CSA)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향후 보조금 지원 규모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글로벌파운드리스의 뉴욕주·버몬트주 신규 설비 투자와 증설을 위해 15억달러를 지원하기 위한 예비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8월 CSA 시행 후 반도체 기업에 대한 미 정부의 세 번째 보조금 지원 계획이자, 첫 대규모 지원 사업이다. 미국은 CSA에 근거해 자국 내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총 530억달러(약 71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오늘의 투자는 위성·항공·우주통신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국내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우리의 국가 안보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제너럴모터스(GM), 록히드마틴 등에 반도체를 공급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비교해 회사 규모는 매우 작지만 미국 내에서는 가장 큰 파운드리 기업이다. 상무부는 이번 보조금 지원으로 향후 10년 동안 제조업 고용 1500개, 건설 고용 9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조금 발표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미 정부의 향후 지원금 규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70여개 반도체 기업들은 미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 460개가 넘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직전 인텔 등 주요 기업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안이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책 성과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반도체 보조금 지원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환경영향평가로 인한 인허가 지연 가능성, 반도체 숙련 인력 부족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공장 건설에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