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미궁의 설계자’, 日 무대에서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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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궁의 설계자'는 지난해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극단 반에서 김민정 극작, 안경모 연출로 선보인 이 작품은 '고문 공장'으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의 과오와 시대적 딜레마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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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미궁의 설계자’는 지난해 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극단 반에서 김민정 극작, 안경모 연출로 선보인 이 작품은 ‘고문 공장’으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의 과오와 시대적 딜레마를 다뤘다. 설계에 참여한 건축사무소 실무자 신호의 1975년,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와 고문당하다 죽은 경수의 1986년, 민주인권기념관이 된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은 다큐멘터리 작가 나은의 2020년 이야기가 교차한다. 예술가의 윤리와 책임을 묻는 이 작품은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한 ‘2023 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미궁의 설계자’가 지난 16일 일본 도쿄 시모기타자와의 소극장B1(135석)에서 ‘509호실-미궁의 설계자’(사진)라는 이름으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12회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일본의 중견 연극 제작사 나토리 사무소가 제작했다. 마나베 다카시가 연출을 맡았으며 모리오 마이, 기토 노리코, 니시야마 기요아키, 야마구치 신지 등이 출연했다.
일본 공연은 김수근의 순수한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어린이가 아예 빠지는가 하면 경수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당하는 폭력을 한국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그린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한국 공연에서는 경수가 대공분실에 끌려와 취조받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클로즈업된 영상이 대공분실 벽면에 투사됐지만, 일본 공연에서는 남영동 대공분실 설계에 참여한 신호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독재정권의 국가폭력 앞에 혼란스러워하는 예술가에 좀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18일 공연이 끝난 뒤엔 김민정 작가, 마나베 다카시 연출가, 나토리 도시유키 프로듀서가 참여한 관객과의 대화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마나베 다카시 연출가는 “희곡이 과거의 어두운 역사나 현재 사회의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일본의 경우 정치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국민이 못 본 척하며 침묵하는 편이어서 이번 작품의 울림이 크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쿄=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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