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교제로 천하보다 귀한 성도 얻을 수 있죠”

최경식 2024. 2. 2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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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도철(58) 인덕원꿈의교회 목사의 전직은 검찰 수사관이다.

주로 수사를 했던 송 목사가 목회의 핵심인 전도를 하며 성도들을 확보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송 목사는 지난 14일 경기도 안양에서 만나 "타인과 진실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메뉴가 빵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빵을 통해 금전적 소득을 얻는 게 아니라 천하보다 귀한 성도들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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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 출신 송도철 목사의 ‘빵 목회’
개척 후 전도의 어려움 겪던 중
사역의 접점으로 ‘빵 교제’에 천착
제빵 기술 배운 후 빵집 통해 전도
송도철 인덕원꿈의교회 목사가 지난 14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빵가게에서 자신의 목회관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도철(58) 인덕원꿈의교회 목사의 전직은 검찰 수사관이다. 26년간 대검찰청 공안부 중앙수사부 등에서 활동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대검 신우회에 몸담기도 했다. 반평생을 수사관으로 살아온 그가 퇴직 후 갑자기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이유는 수년 전 별세한 어머니가 꿈에 나와 전해준 말씀이 큰 영향을 미쳤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꿈속에서 “기름통의 기름을 가득 채우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 송 목사는 어머니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되새겼고 불현듯 ‘빈 깡통’ 같은 인생을 살아왔음을 느꼈다. ‘빈 깡통 같은 인생에 성령의 기름을 가득 채우자’고 다짐한 그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 길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주로 수사를 했던 송 목사가 목회의 핵심인 전도를 하며 성도들을 확보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가 고심 끝에 고안해 낸 목회 수단은 ‘빵’이다. 평소 천연발효 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서울 압구정동에 가서 빵 제조 기술을 익혔다. 이후 빵집을 차리고 빵을 구입하러 오는 손님들에게 빵을 한두 개 더 얹어주며 전도를 해나갔다.

나아가 제빵 수업과 빵집 개업 컨설팅까지 이어가면서 전도를 했다. 열매는 있었다. 단 한 명도 전도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십 명의 출석 성도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송 목사는 지난 14일 경기도 안양에서 만나 “타인과 진실한 교제를 나눌 수 있는 가장 좋은 메뉴가 빵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빵을 통해 금전적 소득을 얻는 게 아니라 천하보다 귀한 성도들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목사는 예배를 인도할 때 찬양을 많이 접목한다. 찬양은 비행기가 이륙할 수 있도록 돕는 ‘활주로’와 같다고 그는 비유했다. 설교 중에도 설교 내용에 맞는 찬양을 선곡해 들려준다. 성도들은 건조한 예배보다 풍성한 찬양이 접목된 예배를 더 반기고 있다.

“목사로서 한 시간 예배를 인도할 때 감동 감화가 있는 예배로 인도하지 못하면 실패한 예배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항상 있습니다.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찬양을 한 후 그 위에 말씀이라는 씨앗을 뿌리면 감동 감화라는 싹이 잘 발아합니다.”

송 목사가 시종일관 추구하는 신앙관은 ‘천국과 구원’이다. 성도들에게 이 땅의 것이 아닌 천국을 바라보라는 말씀을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단 사이비처럼 현실을 부정하거나 이상한 형태의 생활은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신앙 생활을 하면서 천국의 소망을 확신하자는 게 일관된 신앙관입니다. 그래야 현실에서도 영육 간의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대전제하에 목회 활동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안양=글·사진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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