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사직 전국 확산…정부 “면허정지” 초강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예고대로 19일 환자 곁을 떠나며 끝내 집단사직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은 사태 수습 후에도 사직 의사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하다.
이밖에 아주대병원 전공의 225명 중 130여명, 인하대병원 100명 등 다른 병원 전공의도 동참하면서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전국적으로 수천명이 집단 사직에 들어갔다.
사태 수습 이후에도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천명 사직서… 4년 전보다 여파 클 듯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예고대로 19일 환자 곁을 떠나며 끝내 집단사직에 돌입했다. 전공의들은 사태 수습 후에도 사직 의사 철회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하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에서 첫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통보하는 등 엄정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2020년 의사들의 총파업 때보다 이번 단체행동 여파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을 중심으로 약 1000명이 넘는 전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4년차를 제외한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오전부터 전공의 19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밖에 아주대병원 전공의 225명 중 130여명, 인하대병원 100명 등 다른 병원 전공의도 동참하면서 전공의 1만3000명 가운데 전국적으로 수천명이 집단 사직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들로부터 의료계 집단행동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지난 정부처럼 지나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는 일부 의사들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료계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의사 총파업에 굴복해 의대 증원을 포기했던 문재인정부와 같은 길을 걷진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현실화하자 교수들을 돌아가면서 당직을 세우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오래 버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당직을 돌아가면서 서는 등 모든 병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지만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열흘에서 길어봤자 2주 정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4년 전 총파업 때와 달리 사태가 길어질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020년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여서 다른 질환으로 인한 의료 수요는 감소한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질환 진료가 증가하고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피해도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사태 수습 이후에도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할 수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며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사직 사태는 아예 포기하고 ‘돌아오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후유증이 오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지부는 이날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내렸다. 또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2명에 대해 ‘집단교사금지 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의사 면허 자격정지 사전통지서를 등기 우편으로 발송했다. 다음 달 4일까지 의견을 제출받는 절차를 거친 뒤 처분이 이뤄진다.
김유나 차민주 이경원 기자 spr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술 취소 전화도 간호사 몫”…전공의 떠난 자리, 수습하는 간호사들
- “나 19살이야”…룸카페서 초등생에게 ‘몹쓸 짓’한 40대
- “일본어 모르면 숙박 못해”…韓관광객 거부한 日호텔
- “소변 든 페트병 제발 그만”… 화물차 기사 향한 호소
- 클린스만 “정몽규에 ‘감독 찾냐’ 농담했다가 진짜 됐다”
- “1억 빌려 잠수”…‘사기’ 송치된 보컬그룹 출신 연예인
- “한국 ‘노키즈존’… 저출산 우연 아니다” 르몽드 지적
- ‘빅5’ 전공의 1000여명 빠진다… 의료대란 우려 ‘증폭’
- “우리 선수 건들지 마”… 국제탁구연맹, 한국축구 조롱
- “수술 취소 연락 받은 분?”…온라인 수소문나선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