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치 치킨, 이강인과 재계약 안 한다

이강인 선수(파리 생제르맹 FC)가 대표팀 내 하극상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선수를 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아라치 치킨'이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출처=아라치 치킨 SNS 화면 갈무리]

19일 연합뉴스 등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아라치 치킨'이 이달 말 종료되는 이강인과의 광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라치 치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강인의 광고 영상을 삭제했으며, 다만 인스타그램에는 이강인의 광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치 치킨은 삼화에프엔씨가 지난 2022년 출시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지난해 1월 이강인을 모델로 발탁한 아라치 치킨은 '이강인 세트'를 출시하고, 이강인의 사진을 넣은 한정판 포장 박스를 선보이는 등 이강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러나 이강인이 최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축구대표팀 내분 사태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업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쓸 경우 먹지 않겠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자 아라치 치킨은 결국 이 선수와의 계약 연장을 고려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들이 이 선수를 광고에서 내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KT는 전국 대리점·판매점에서 이강인을 앞세운 '삼성전자 갤럭시 S24 프로모션 포스터'를 예정일보다 앞당겨 철거했다. KT는 2019년부터 이강인과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6년 연속 광고 모델, 상품·브랜딩 홍보, 고객 행사, 스포츠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함께 해왔다. 다만 KT는 이강인에 대한 후원 계약 종료 여부에 관해선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최근 파리 생제르맹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선발 출전한 이강인과 관련한 사진 관련 자막 등을 지우고 중계했다. 이날 경기를 대표하는 사진도 기존 이강인에서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음바페로 바꿨다.

한편 이강인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치른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주장 손흥민과 마찰을 빚은 사실이 공개된 후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