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돕는 日 "158억엔 무상 제공"

일본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앞둔 19일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약속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9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에서 양국은 협력 문건 56개에 합의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우선 일본 정부는 '지뢰 대책·건물 잔해 처리', '생활 재건', '농업 발전', '바이오 등 혁신적 제조업', '디지털·정보통신(IT)', '에너지·교통 인프라', '부정 대책·거버넌스 강화' 등 7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우크라이나 복구 지원을 위해 158억엔(약 1400억원)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일본 외무성은 현지 사업을 추진하는 일본 기업인들을 위해 입국 제한에 대한 특례 조치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한 대피 권고를 유지하면서도 안전 대책을 확보하면 수도 키이우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일본은 양국 간 투자와 무역 확대를 위해 키이우에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사무소도 설치한다고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돼 상황은 절대 용이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 재건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일본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그동안 100억달러가 넘는 네 번째로 높은 재정 지원을 한 나라"라며 "오늘은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조8000억엔(약 16조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용 증가에 따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 모임은 "일본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 국내 대응으로 힘에 부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