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저PBR 개혁 기준 삼는 정부…성공요인 '세 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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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일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한 현지 증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고다이라 류시로 니혼게이자이신문 금융 전문 선임기자는 19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저PBR 개혁' 정책의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짚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개별 기업에 끼치는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저PBR 개혁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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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일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한 현지 증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크게 일본인 특유의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 후발주자로서의 태도, 거래소의 막강한 영향력 등이 꼽혔다. 하지만 일본의 성공 요인이 반드시 한국에서 통하리란 법은 없기 때문에 한국 실정에 맞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진단도 함께 제기됐다.
고다이라 류시로 니혼게이자이신문 금융 전문 선임기자는 19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주최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저PBR 개혁' 정책의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짚었다.
지난해 3월 시행된 도쿄증권거래소의 저PBR 개혁은 우리나라 정부가 오는 26일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벤치마크 격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PBR 1배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건 기업 가치가 보유한 순자산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조치는 외국인 투자자의 호응을 얻어 최근 닛케이225지수가 34년 만의 고점에 근접하게 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고다이라 선임기자는 "일본은 같은 산업에 있는 회사가 주주가치를 증진시키면서 좋은 계획 발표하게 되면 같은 업계에 있는 회사도 따르게 된다"며 "안 그러면 체면이 구겨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런 기업의 관행을 포착해서 기업가치 제고를 장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일본 기업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걸 잘하기보다는 굉장히 좋은 양식, 모범 사례들을 따르는 걸 잘 한다"며 "도쿄증권거래소가 모범 사례들과 좋은 템플릿을 잘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개별 기업에 끼치는 영향력이 컸다는 점도 저PBR 개혁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1949년 도쿄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역대 최고경영자(CEO) 18명 가운데 6명이 노무라, 다이와증권 등 대형 투자은행(IB) 출신"이라며 "일본 시장에 있어서 어마어마한 영향력 갖고 금융 당국과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 선임기자는 또 일본의 문화적인 특징 덕분에 증시를 빠르게 개혁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많은 (일본) 사람들이 (도쿄증권거래소 같은) 권위 있는 기관을 잘 따르는데 한국도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체면 문화, 거래소의 권위가 한국에서 통하지 않는 요인이라면 모든 걸 양식화하고 기업 문화에 녹여내는 게 유효한 전략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좀 더 엄격한 규제, 규정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여겨진다면 (한국의) 증권거래소에서 좀 더 엄격하고 딱 떨어지는 규제를 마련해서 상장사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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