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쓴다는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가 항생제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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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치킨이 일부 메뉴 닭고기를 값싼 브라질산으로 바꾸고 가격까지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산 특히 항생제 많다는 근거 없어한편, 브라질 산 닭고기는 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
하상도 교수는 "식품 위생 기준이 취약한 나라에서 생산된 닭고기에는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지 않은 항생제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의심 정도는 해볼 수 있다"며 "다만 검역 과정에서 항생제 잔류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국내산 닭고기 대비 브라질산에 특별히 항생제가 많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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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브라질산 쓰면서 가격 올려
bhc는 지난해 5월, 순살 치킨 메뉴 7개의 닭고기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가격 인상, 국내 농가의 닭 사육 감소, 조류 독감 등의 요인들이 겹치면서 국내산 닭고기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을 이유로 85개 메뉴의 가격을 500~3000원 인상했다. 국내산 닭고기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 7개 메뉴의 가격도 인상됐다. bhc가 상황이 호전됐음에도 여전히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면서 가격을 올리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윤리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비난받을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산 특히 항생제 많다는 근거 없어
한편, 브라질 산 닭고기는 질이 낮은 것으로 인식된다. 바다 건너온 냉동육이라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항생제 남용 등의 논란이 불신을 키운 측면도 있다. 실제 지난 2015년, 브라질산 닭고기에서 우리나라 검역기준상 사용이 금지돼 있는 ‘노르플록사신’이라는 항생제가 검출됐다. 노르플록사신은 건염, 말초신경 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2009년엔 내성균 발생률이 높아 전세계에서 동물용으로 사용이 금지된 ‘클로람페니콜’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항생제 사용이 브라질 닭고기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항생제 중 절반 이상이 축산산업에 사용된다. 가축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인데 대부분 사람의 질병 치료에도 사용되는 중요 항생제들이다. 국내 축산농가에서도 페니실린계·페니콜계·테트라싸이클린계·마크로라이드계 등 다양한 항생제를 사용한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가축이 질병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자라는 등 생산성이 증가한다.
하상도 교수는 “식품 위생 기준이 취약한 나라에서 생산된 닭고기에는 우리나라에서 허용되지 않은 항생제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의심 정도는 해볼 수 있다”며 “다만 검역 과정에서 항생제 잔류 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국내산 닭고기 대비 브라질산에 특별히 항생제가 많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인류 위협하는 식품 통한 항생제 섭취
가축에게 투여한 항생제는 육류를 섭취하는 인간에게 돌아온다. 항생제에 민감한 세균은 제거되지만, 저항이 가능한 내성균은 살아남아 증식한다. 항생제 내성균이 증식하면 항생제의 효과가 줄어드는 건 물론 해당 항생제로는 더 이상 질환 치료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항생제 내성균은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약 500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이에 WHO는 매년 11월 18~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해 국가별 캠페인을 운영토록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축산물을 조리할 때 충분히 가열해 내성균을 사멸시키고 식중독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다만 동물용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 중 열에 의해 사멸되는 건 일부다. 하상도 교수는 “항생제 내성균이 열이나 물에 약하다면 충분히 가열하고 세척하는 것만으로 없앨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며 “가장 바람직한 건 생산자들이 항생제를 덜 사용하는 것인데 사회적으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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