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유권자가 단 하루에 선거…인니 투표관리원 23명 과로사
약 2억명 이상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만에 선거를 치러낸 인도네시아에서 최소 23명의 투표관리원들이 사망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밝혔다. 원인은 과로였다.
19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지난 14일 선거를 전후로 투표관리원 23명이 과로 등으로 사망했으며 2800여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발표했다. 투표일을 전후한 과중한 업무량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드함 콜리크 선관위원장은 “투표관리원들이 투표 전후로 오랜 시간 쉬지 않고 작업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유가족에게 보상금으로 3600만 루피아(약 308만원), 장례 비용으로 1000만 루피아(약 86만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억5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6시간 안에 대선과 총선, 지방의회 선거 등을 치른다. 그래서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린다.
당국은 선거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82만여개 투표소를 운영하고 투표관리원만 570만명을 채용했다.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 선거 준비로 투표관리원들은 선거 전후 며칠 밤을 새우게 된다. 더군다나 하루 만에 투표가 종료되니 긴장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런 초대형 선거를 하루에 진행하다 보니 투표관리원들은 투표소 준비와 투표 관리, 개표, 검표 작업 등을 위해 선거 전후로 며칠 밤을 새우게 된다. 여기에 산간 마을이나 외딴섬에도 투표함을 운송해야 해 교통사고 등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2019년 선거 당시 투표관리원과 경찰 등 894명이 사망하고 5175명이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2019년 당시 사망자 대부분은 50세 이상이었고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건강 질환 증세를 보이고 있던 이들이 다수였다고 당국은 해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투표관리원 연령을 55세 이하로 제한하고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검진 진단서 또한 반드시 내도록 대응책을 마련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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