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마라, 손해볼 것 없다"…'동맹 휴학' 의대생들 믿는 구석
“2020년처럼 보건복지부에 구제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난처한 상황은 없을 겁니다.”
최근 의대생 사이에 온라인으로 공유되는 글의 일부다. 제목은 ‘동맹휴학이 리스크 없는 이유.’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단체로만 행동하면 유급될 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동맹휴학을 해도 된다”며 “투쟁이 끝나더라도 구제 주체는 복지부가 아닌 여러분의 스승인 의대 교수들”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최근 동맹휴학을 결의한 일부 의대생들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에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은 “손해 볼 것 없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의대생들은 휴학이나 유급으로 인한 피해가 본인들보다는 대학병원과 교수들에게 더 클 것이라고 본다는 얘기다.
정부 경고에도…동맹휴학 강행하는 의대생들
전날 160명이 휴학을 신청했던 원광대 의대생들은 이날 휴학 신청을 취소했지만, 다시 휴학을 재개할 방침이다. 한 의과대학의 동맹휴학 TF위원장은 학생들에게 원광대 소식을 전하며 “타 의과대학과 일정을 통일해 원광대도 다시 휴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은 자체적으로 언론을 향한 입단속을 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각 대학의 의대생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선 “어떠한 경로로든 언론이나 기자의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 무대응으로 일관해달라”며 “우리 학생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적극적 행동은 외부 유출 엄금임을 인지해달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집단 유급, 제적에 힘든 건 대학병원”
각 대학이 휴학계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출석 일수 부족으로 유급 처리될 수 있다. 유급처리를 세 번 받으면 제적 처리된다. 하지만, 의대생들 사이에선 집단 유급, 제적 문제가 대학병원 운영과 직결돼 처분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져 있다고 한다.
국시 재응시 허용 전례도
이가람·최민지 기자, 송다정 인턴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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