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학장들 "의대 증원 2000명 단기수용 불가…정부 철회해야"

장주영 2024. 2. 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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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관에서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수요조사시 과추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의대 입학정원 연 2,000명 증원을 재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1

전국 의대 학장들이 19일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2000명 증원은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이날 이날 오후 서울대 의대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명이란 수치는 전국의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에 불가능한 숫자"라면서 "2000명 증원계획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찬수 KAMC 이사장은 "정부 원안대로 집행될 경우, 수십 년간의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던 우리나라의 의학교육 수준을 다시 후퇴시키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입학하게 될 신입생들에게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음은 물론 기존의 재학생들에게까지 부실교육의 여파가 미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KAMC는 지난해 의대 증원 수요조사 당시 각 대학(원)의 실제 교육여건에 비추어 무리한 희망 증원 규모를 교육당국에 제출하였던 점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대학은 2025학년도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 2030학년도는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을 증원할 수 있다고 답했다.

KAMC는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휴학계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을 두고서는 "국가 보건의료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학생들의 순수함과 진지함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부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적극적인 의사표현의 수단으로 휴학원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이 부당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KAMC는 앞서 지난달 의대 정원 확대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감축했던 350명 정도가 적절하다고 건의한바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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