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어치 음식 팔면 ‘절반’ 떼인다고?…‘배민플러스’ 가입 업주들 불만 폭발
배달요금·결제수수료도 별도 업주 부담
배민 “수수료율 국내 주요업체 중 가장 낮아”
19일 IT·외식업계에 따르면 음식 배달 시장 60% 이상을 점유한 배달의민족이 지난 1월 내놓은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알뜰·한집)’ 상품에 가입한 업주들 불만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업주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에 비례해 배민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많아지는 ‘정률제’ 기반이다. 외식업주들은 “주문 건수와 매출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수료가 증가하는 데다 업주가 내는 배달요금도 비싸졌다”고 비판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고객 원성에도 이익 극대화 전략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막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존 대다수 소상공인이 선호하던 울트라콜(깃발 광고비) 상품은 배민에 고정된 광고비만 지불하면 됐다. 그러나 새로 나온 ‘배민배달(업주 상품명 배민1플러스)’은 업주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에 비례해 배민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가 많아진다. 정률제 상품이기 때문이다.
업주는 배민에 주문 중개이용료로 음식값 6.8%(부가세 포함 7.48%)를 내야 한다. 또 ‘배민1플러스’ 상품에서 업주가 배민에 지급하는 배달요금은 지역에 따라 2500∼3300원(부가세 별도)에 달한다. 여기에 결제수수료 1.5∼3%(부가세 별도)도 업주 부담으로 작용한다.
예컨대 ‘배민배달’로 1만원어치 주문이 들어오면 점주가 배민에 내는 배민1플러스 상품 이용요금은 중개이용료 680원, 배달요금 3300원(서울 기준), 결제수수료 300원 등을 합한 4280원에 부가가치세 10%를 더한 4708원이 된다.
그러나 기존 ‘울트라콜’ 상품으로 고정비를 지출해온 많은 업주는 이번 요금 개편 이후 기존 방식(가게배달) 주문이 급격히 줄었다고 주장한다. 배민이 ‘배민배달(한집배달·알뜰배달)’을 특히 눈에 잘 띄게 배치하고 프로모션도 대대적으로 벌이는 만큼 ‘가게배달’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 업주 측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새 상품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당시 소상공인연합회는 “금액 제한이 있는 정액제와 비교해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기하급수로 증가하는 정률제는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라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장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뀐 후 배달의민족 수수료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배민은 2021년 6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도입하면서 프로모션으로 건당 1000원만 받던 중개 수수료를 2022년 3월 프로모션 중단과 함께 중개수수료 6.8% 정률제로 개편했다. 배달비(업주·고객 분담)도 6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다만 배민은 “해당 배달비는 라이더의 배달료로 지출돼 당사(배민)의 이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 수수료를 정률제로 개편한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4241억원을 거두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국내 택배 1위 대기업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 4118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배민 수수료율(배민1플러스 상품)이 국내 주요 3개 업체 중 가장 낮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수료는 부가세 별도 기준 배민 6.8%, 쿠팡 9.8%, 요기요 12.5% 등이다. 하지만 배민이 시장의 약 3분의 2 규모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업주들은 배민 영향이 막대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주는 “배민·쿠팡·요기요 등 3사를 모두 이용하고 있지만 배민을 통한 매출이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선 딜리버리히어로가 조만간 우아한형제들의 막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금 회수 방식으로는 1조원 수준 배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배당은 공시사항이라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현금흐름 창출과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딜리버리히어로 부채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57억유로(약 8조2000억원)에 달하며 주가는 지난해 6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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