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올해 키워드 ‘과학기술’…연구개발 속도낸다

배군득 2024. 2.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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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발표
스마트농업 확산 등 과학기술 융합・협업 초점
ⓒ데일리안DB

농촌진흥청이 올해 정책 키워드로 ‘과학기술’을 꺼내들었다.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 고령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연구개발(R&D)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9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과학기술의 융합·혁신·협업으로 활기찬 농업·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서효원 농진청 차장은 “기후변화대응과 저탄소 실현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인구 감소·고령화 등에 따른 농산업 분야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 등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전제한 뒤 “반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에 국가 인공지능 활용 역량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대두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농업 급부상 등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차장의 이같은 발언은 농진청이 키워드로 꺼낸 과학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국정·농정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과 과학기술의 융합·혁신·협업을 통한 활기찬 농업·농촌 실현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농업 분야 공공 R&D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등 네 가지 과제에 집중한다. 융복합 협업 활성화와 도전적 연구 환경 조성 등 연구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의 경우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화가 미흡한 밭 농업을 중심으로 농작업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자율주행 농업로봇 개발을 확대한다.

디지털영상 기반 작황 분석을 통한 쌀 생산량 예측 및 저장·유통 기술로 수급 안정을 지원하고, 농가경영 안정을 위한 기술을 개발·보급도 대책에 담겼다. 팰릿 단위 기밀 포장 기술을 활용, 마늘·양파 최적 저장모델을 확립하고 산소농도 제어가 가능한 ‘능동형 시에이(CA) 저장 기술’ 보급이 핵심이다.

농업 분야 공공 연구개발은 저장·재배 안정성이 향상된 가루쌀 신품종 육성과 재배 기술을 확립하고, 용도별 맞춤형 고품질 밀 품종 및 논 재배에 적합한 콩 품종을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제품(라면·국수·고추장) 개발 지원과 민간 협의체와 협업해 저장·가공 이용 기술 및 정보를 확산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27년까지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2단계 사업에 돌입한다.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개발 기술의 실용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꿀벌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을 확대 구축한다. 우수 꿀벌 품종 증식은 9개 지역에 전문 농가를 육성하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사육모델을 15개 지역 250여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분야별 친환경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한 농약·비료 관리체계를 강화하며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을 위한 기반 연구 확대도 이뤚니다.이를 위해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을 위해 원료사료의 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가축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동물실험 대체 시험법 개발을 추진한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은 시설·노지·축산 등 분야별 핵심기술을 실용화하고, 정보(데이터) 수집·활용과 인력양성을 위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기반 확대를 꾀한다.

주산 작목 중심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지구’를 2026년까지 9개소를 조성한다. 올해는 정보 수집 등 기반을 갖추고, 향후 농진청이 개발한 로봇 기술과 예측·분석 기술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또 농산물, 농식품 부산물 고부가가치 자원화를 위한 새활용(업사이클링)과 기능성 소재화 기술 개발·보급 등 첨단 식품 기술(푸드테크) 산업화 지원을 강화한다.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축산냄새 저감제 등에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새활용 산업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 기술 지원에 나선다.

이밖에 농촌 활력화 및 국제기술 협력 분야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특화작목 육성과 청년 농업인의 영농 정착을 위한 기술적 지원 등 농촌의 자생력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비중을 뒀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K-라이스벨트’ 사업과 연계해 ‘아프리카 벼 우량종자 생산사업(라이스피아)’에 속도를 낸다. 종자 생산 규모를 2023년 2040t/300ha에서 올해 3288t/412ha, 오는 2027년 1만1140t/986ha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융복합 협업을 활성화하고, 연구관리제도 개선 및 전문연구실 개편 등 연구개발 혁신을 추진한다. 전문연구실을 통합·규모화해 세계적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농업 난제 해결을 위한 협업을 촉진한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은 “우리 농업·농촌이 마주한 어려운 문제 해결에 민관 구분이 있을 수 없다”며 “농촌진흥청 전 직원은 올해 농업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하고, 농산업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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