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홍콩ELS 책임 '은행' 주목…은행원 상품 이해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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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 은행권의 책임 분담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홍콩 ELS 판매와 관련해서 은행 직원들의 불완전 판매 행위는 없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직원들이 해당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는지 여부도 검토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지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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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예의주시
고령층 불완전판매 정황
전체 상품 80% 은행서 판매
총선 전 배상 방안 유력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 은행권의 책임 분담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직원이 이해도를 제대로 갖추고 상품 판매에 나섰는지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이 거시경제·금융 현안을 놓고 진행하는 비공개 간담회인 'F4' 회의에서도 지난 16일 ELS 손실 해법을 놓고 다양한 검토안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금감원 측에서 홍콩 ELS 배상과 관련해서 검토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안이 올라온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한 결과 금융권의 홍콩 ELS 전체 판매 잔액의 80% 이상이 은행에서 팔리고, 고령층을 대상으로 일부 불완전 판매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달 말까지 책임 분담 기준을 마련하고 총선 전 배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홍콩 ELS 판매와 관련해서 은행 직원들의 불완전 판매 행위는 없었는지 여부도 집중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ELS 상품이 고위험·고난도 상품임에도 마치 손실 위험이 작은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고령층에게 판매하는 행위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들이 개별 목표량을 제시하는 등 실적 위주의 판매를 앞세우면서 상품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며, 일부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직원들이 판매하면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불완전 판매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것은 ELS 판매 상당수가 실제 은행에서 이뤄졌으며 증권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에 대한 알림이 덜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융권의 홍콩 ELS 전체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80% 이상인 15조9000억원 규모가 은행에서 팔렸다.
"은행 ELS 판매자, 상품 이해도 낮아"
금융당국은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직원들이 해당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갖췄는지 여부도 검토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지목한다. 현재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려면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파생상품 투자권유자문 인력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선 단순히 이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해서 ELS 상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으로 간주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은행원 60%가 판매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상품 이해도는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ELS 사태를 주시하는 것은 현재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가 금융권 H지수 ELS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로 적지 않은 데다 4월 총선 전까지 손실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금융 취약층을 챙길 필요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금리 시기 수익을 강화한 은행들이 일부 불완전 판매 행태는 묵인했다는 투자자들의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만큼 향후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홍콩 H지수 ELS와 관련해 국민은행 등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와 민원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홍콩 ELS 가입자들의 피해구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5개 은행과 6개 증권사 등 11개의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2차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은행권의 ELS 판매 비중이 높고 불완전 판매의 개연성이 높다 보니 은행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맞지만 증권사 등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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