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상반기 중 코로나 위기 단계 '주의'로 하향…新감염병 선제 대응"
'코로나19로부터의 완전한 일상회복' 기대
"상시 감염병, 초고령사회 질병 등에 대비"
정부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팬데믹 이후 새로운 감염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과학·데이터 방역을 실현하고 상시 감염병과 만성질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체계에 집중하는 등 '예방'과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가건강영양조사에 골밀도검사 등의 항목을 확대하는 등 노인 증가에 따른 대비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19일 질병관리청은 '새로운 위기에는 신속하게, 일상 속 위험에는 탄탄하게'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정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해 6월,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한 뒤 발표하는 첫 번째 정책이다.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로부터의 완전한 일상회복'에 무게를 싣는 동시에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상시 감염병 위험요인 관리 및 퇴치 ▲초고령사회 질병 대비 및 건강 취약계층 보호 ▲국가 보건의료 연구역량 제고 ▲공중보건 글로벌 협력선도 등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질병청은 올해 코로나19 환자 감소 등 상황 평가 후 코로나19 위기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를 현 '경계'에서 '주의' 등으로 하향 조정하고, 인플루엔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방역 및 특별지원 체계를 갖춰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치료제는 건강보험에 올려 일상 의료 체계 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코로나19 백신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위기단계 하향 시점은 국내외 방역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질병청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촘촘한 방역·의료 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으로는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감염병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고, 호남권에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착공해 지역 의료역량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감염병 대유행 후보로 꼽히는 '인플루엔자'에 대비하기 위해 2분기 내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계획'도 수립한다. 또한 코로나19를 포함한 11종 호흡기감염병의 표본감시기관을 기존 196개소에서 300개소로 확대하고, 하반기 내에는 특이사망 등의 역학조사를 할 수 있도록 '사망표본감시방안'을 마련한다.
접종 확대와 고위험군 집중관리 등을 통해 상시 감염병 예방에도 나선다. 생애주기별 접종을 추진, 오는 4월부터 국가 예방접종에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을 실시하고 대상포진 등 도입 타당성이 검증된 항목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뎅기열 등 해외유입 모기 매개 감염병에도 관리를 강화하며, 조기 발견이 중요한 C형 간염은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추진한다. 2030년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4월 중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도 수립한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만성질환 예방에도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펼친다. 질병청은 고혈압·당뇨병 등록 교육센터의 교육·상담 대상을 3040·고령층에서 20대를 추가 확대하는 한편 노인인구 증가 등 사회변화를 고려해 국가건강영양조사에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 척도 및 신체활동량 측정 등 조사항목을 확대한다.
이 밖에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글로벌 공조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운영을 통해 백신 항원 라이브러리 등 개발 인프라를 강화한다. 상반기 중에는 신종 감염병 위기 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다국가 공동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등 백신 선제 개발 및 국산화로 백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위기에는 신속하게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탄탄하게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면서 "오늘 발표한 주요 정책계획에 따라 2024년 9대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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