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징계 결장이 더 낫다" 2경기 연속 퇴장에 결승 PK까지 허용한 김민재 파트너

김명석 2024. 2. 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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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운데)가 19일 VfL보훔전에서 퇴장을 받는 순간. 본인은 물론 바이에른 뮌헨 동료들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나흘 전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두 경기 연속 레드카드에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 허용까지.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이자 김민재의 파트너이기도 한 다요 우파메카노(24)가 나흘 새 기록한 불명예 기록이다. 그야말로 악몽 같은 2연전에 소속팀도 연패의 늪에 빠졌으니, 현지에선 차라리 징계 결장을 통해 잠시 전열에서 이탈해야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우파메카노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스타디온에서 열린 2023~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경기 VfL 보훔전에 교체로 출전했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까지 허용했고, 이 페널티킥은 결국 결승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벤치에서 출발한 우파메카노는 전반 33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부상 이탈과 맞물려 급하게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투입 6분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받은 그는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결국 일을 냈다. 코너킥 후속 수비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 얼굴을 가격한 것. 결국 주심은 우파메카노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와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보훔엔 페널티킥까지 줬다.

이 페널티킥은 결국 바이에른 뮌헨의 2-3 패배로 이어진 결승골 실점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막판 해리 케인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우파메카노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엔 힘에 부쳤다.

더구나 토마스 투헬 감독에 따르면 이날 우파메카노는 당초 후반 30분 정도만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즈라위의 부상 변수와 맞물려 갑작스레 그라운드에 투입된 뒤 레드카드에 결승골 실점이 된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숙이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가 15일 라치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뒤 경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흘 전에도 우파메카노는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그는 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공격수 정강이를 발로 가격했다가 다이렉트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이 페널티킥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0-1 패배로 이어진 결승골 실점이 됐다. 당시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라치오전 이후 나흘 만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전 패배를 시작으로 공식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도 최강팀으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이 3연패를 당한 건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그 3연패 중 2연패의 원흉이 됐으니, 우파메카노 입장에선 잊을 수 없는 2연전이 됐음은 물론이다. 우파메카노가 두 경기 연속 퇴장을 당한 건 데뷔 이래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바바리안풋볼은 “우파메카노는 두 경기 연속 퇴장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페널티킥까지 잇따라 허용하고 있다”며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퇴장에 따른 징계 결장이 최선의 해결책인 것 같다. 휴식기 동안 경기력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파메카노는 이번 보훔전 퇴장 여파로 오는 25일 라이프치히전 결장이 확정됐다. 나아가 내달 열리는 라치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도 출전할 수 없다. 두 경기 연속 퇴장과 페널티킥을 허용했으니, 현재로선 차라리 징계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게 팀 입장에서도, 선수 입장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19일 VfL보훔전에 나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김민재는 라치오전에선 우파메카노, 이날은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파트너가 누구든 ‘제 역할’은 충실히 해내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이날 지상볼 경합은 6차례 중 4차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선 9차례 중 6차례를 각각 이겨냈다. 15차례 볼 경합을 펼쳐 무려 10차례나 공을 따냈다.

여기에 태클은 4차례 시도해 모두 정확하게 성공했고, 차단 3회, 인터셉트 2회 등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8%, 이 가운데 롱패스는 7개를 시도해 6개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성공률은 86%에 달했다. 폿몹, 소파스코어 등 스탯을 기반으로 평점에선 모두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 매체인 키커는 선발 수비진 가운데 가장 낮은 4.5점을 매겨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키커는 이번 시즌 내내 김민재에게만 유독 박한 평점을 주고 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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