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넣어야 1주?"…IPO 과열 속 '투자사기' 경고음 [이슈N전략]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올해 첫 조 단위급 IPO 대어, 에이피알 공모주 청약에 14조원이 몰렸습니다. 올해 새내기주들 증시 데뷔날 거래가 뜨겁죠. 조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조 기자, 에이피알 예상했던대로 청약 경쟁률이 치열했습니다. 1천대 일을 넘겼죠. 3억은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공모주식 수가 워낙 적은데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에이피알 공모주, 청약자가 80만명에 육박하며 11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IPO 대형주인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경쟁률이 524대 1에 비교해도 두 배 수준입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 크게 웃도는 25만원, 상장 후 시총은 1조 9천억원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만약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주가는 100만원, 시총은 7조원을 훌쩍 웃돌게 됩니다. 이번 흥행의 배경 중 하나가 적은 공모 물량인데요.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이 약 10만주에 불과한데, 이를 각각 50%씩 균등·비례 배분합니다. 균등 배정의 경우 확률이 약 6%인데, 무작위 추첨으로 15명당 1명 정도 1주를 받게 됩니다. 비례 배분은 경쟁률이 2천대1로 더 높아지는데, 약 2억7800만원을 넣어야 1주를 배정받는 셈입니다. 신주발행은 30만9천주, 그리고 구주매출이 7만주에 달하는데, 김병훈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라 공모 과정에서 단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품절주' 효과로 상장 첫날의 성적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는데요. 올해 신규 상장주들의 첫날 수익률을 보면 평균 170%, 따따블도 2번 기록했습니다. 우진엔텍과 현대힘스였죠. 다만 상장 당일의 열기가 급속히 식는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보시면 상장 당일 종가보다 현 주가가 높은 종목은 우진엔텍 하나 뿐입니다. 반면, HB인베스트먼트와 포스뱅크는 공모가 수준까지 내려온 모습입니다.
<앵커> 자, IPO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비상장주식 거래 수요도 늘고 있죠. 에이피알도 두나무,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많이 거래된 비상장 종목으로 꼽혔는데요.
그런데 이런 때를 틈타 공모주 투자사기가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금감원이 적발 지난해 불법투자사기 유형의 메인 키워드 2개가 IPO와 챗GPT였습니다.
이 중 IPO 사례를 보자면 증권사를 사칭해서 '비밀프로젝트를 한다', 또는 '기관계좌나 블록딜을 이용해 공모주를 싸게 많이 배정받을 수 있다'며 가짜 투자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합니다. 증권사 명의의 '공동투자협약서'도 주고, '수익률이 800%에 달한다' 피해자들을 현혹했는데요. 고액 투자를 유도한 다음 가짜앱 상에서 고수익이 난 것처럼 속였다가, 출금을 요청하면 수수료와 세금까지 받아내고 잠적하는 순이었습니다.
또 특정 비상장주식의 상장이 임박한 것처럼 꾸미고 고가에 넘기는 불법 투자매매 사례도 많았고요. 공모주 청약은 특별공모 등으로 할인해 임의 배정할 수 없다는 점 기억하시고, 비상장주식 투자는 반드시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주에도 신규 상장하는 종목들이 있죠?
<기자> 22일에 케이웨더, 그리고 23일에 코셈과 이에이트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데요. 케이웨더는 날씨 예보로 잘 알려진 국내 최대 민간 기상사업자죠. 코셈은 전자현미경을 만드는 업체로, 2차전지와 반도체 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요. 이에이트는 디지털트윈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국토부 레벨4 자율주행 차량 시뮬레이션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나 오늘 염두해두셔야 할 것은 에코프로머티 3개월 의무보유해제 물량 9만6천주가 있습니다. 전체 주식수 0.14% 해당하는데, 공모가 대비 현재 450% 정도 상승한 만큼 상당수 물량이 나올수 있어 보입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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