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시선]“인생은 독고다이”…이효리, 언행일치 축사에 리스펙트를
박세연 2024. 2. 19. 05:14
“여러분, 인생은 혼자입니다.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많이 부딪치고 체득하십시오.”
모교인 국민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은 ‘98학번 선배’ 이효리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 어린 조언이다. 이 얼마나 웅장하고 가슴 벅찬 말인가.
하지만 이효리가 한 그대로의 발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여러분,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세요. ‘우리는 가족’이라며 다가오는 사람을 특히 더 조심하세요. ‘인생 독고다이다’ 생각하고 쭉 가세요.”
경건한 축사 자리에서 ‘독고다이’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은 몰랐지만, 축사 주인공이 이효리임을 떠올리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표현이었다.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없는, 과연 솔직함으론 아무도 못 이길, 이효리다운 화끈하고 따뜻한 인생 조언이다.
이효리가 지난 14일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떴다. 졸업생 후배들에 선배로서 축사를 하게 된 것. 국민대는 “이효리 동문은 최정상 걸그룹 역사를 가진 핑클의 리더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동문”이라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이효리를 축사 연사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이효리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유의 ‘효리틱’한 매력을 한 마디 한 마디에 꾹꾹 눌러 담은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면서도 소신을 곁들인 연설로 뜻밖의 ‘축사의 정석’을 남겼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안고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왔다. 그때만 해도 나는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운을 뗀 이효리는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며 “대학 졸업하는데 8년이나 걸린 제가 떠들 자격 있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오래 산 걸 자랑삼아 떠들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모교인 국민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은 ‘98학번 선배’ 이효리가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후배들에게 전한 진심 어린 조언이다. 이 얼마나 웅장하고 가슴 벅찬 말인가.
하지만 이효리가 한 그대로의 발언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여러분,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세요. ‘우리는 가족’이라며 다가오는 사람을 특히 더 조심하세요. ‘인생 독고다이다’ 생각하고 쭉 가세요.”
경건한 축사 자리에서 ‘독고다이’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은 몰랐지만, 축사 주인공이 이효리임을 떠올리면 예상 가능한 범위 내의 표현이었다.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없는, 과연 솔직함으론 아무도 못 이길, 이효리다운 화끈하고 따뜻한 인생 조언이다.
이효리가 지난 14일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 떴다. 졸업생 후배들에 선배로서 축사를 하게 된 것. 국민대는 “이효리 동문은 최정상 걸그룹 역사를 가진 핑클의 리더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가진 동문”이라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이효리를 축사 연사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이효리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특유의 ‘효리틱’한 매력을 한 마디 한 마디에 꾹꾹 눌러 담은 그는 소탈하고 솔직하면서도 소신을 곁들인 연설로 뜻밖의 ‘축사의 정석’을 남겼다.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안고 국민대 연극영화과에 왔다. 그때만 해도 나는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운을 뗀 이효리는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다”며 “대학 졸업하는데 8년이나 걸린 제가 떠들 자격 있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오래 산 걸 자랑삼아 떠들어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연설을 처음 해본다”고 밝힌 이효리는 “연설이 무엇일까 포털에 검색해봤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주의, 주장, 의견을 말하는 것이란다. 그런데 사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누가 나에게 주장, 주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며 “특히 길게 말하는 건 싫어한다. 처음엔 듣는 척하고 들을 수 있지만 길어지면 안 만나고 싶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인데 왜 일장연설을 들어야하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생활 하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임팩트가 없었다. 오히려 자기 주장이나 주의를 뒤로하고 자기 얘기 들어주시는 분들, 장황하게 들려주지 않고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는 분이 더 큰 울림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살라.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여러분 자신이고,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다”라며 “누군가 멋진 말로 나를 이끌어주길,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내 삶이 더 수월해지기를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려라. 그런 사람들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나는 나약해, 바보같아, 나는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부정적 소리는 진짜 자신의 소리가 아니다. 나 역시 그런 소리에 흔들리고 좌절하곤 하지만 ‘넌 최선을 다해 잘 하고 있어.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껏 얘기해주고 있다”며 “그 너머의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고 나를 좋은 길로 가도록 항상 얘기해주고 있다. 귀를 기울여보라. 지금은 작아서 못 들을 수 있지만 믿음을 갖고 들으면 그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효리는 또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의 것이 될 것이다. 많이 부딪치고 다치고 체득하라. 그래서 진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늘 응원하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솔했다. 그는 “여러분을 위해 썼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밤에 찬찬히 다시 읽어보니 이 연설문은 나 자신을 위해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연설문에 쓰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거 알고 있다.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 즐겨달라”고 툭툭거리며 발언을 마쳤다.
웃음과 감동에 유쾌함까지 더한 축사였다. 특히 이날 축사의 백미는 축하무대였는데, 이효리는 자신의 히트곡 ‘치티치티 뱅뱅’을 MR 없는 생생한 라이브로 선보였다. 미흡한 음향과 마이크에도 꿋꿋이 노래를 부른 이효리는 음이탈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마치 콘서트홀 천장을 뚫을 듯한 기세와 자신감으로 무대를 소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여유 있는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축하무대였지만, 문득 ‘치티치티 뱅뱅’ 가사를 곱씹어본다. ‘너의 말이 그냥 나는 웃긴다’ ‘넌 상대가 안돼 쓸데없는 참견말고 가던 길 갈래’ ‘누구보다 나를 더 믿는걸’.
2010년 4월 발표된 이 곡의 작사가는 무려 이.효.리였다. 완벽한 기승전결의 이 ‘언행일치’ 축사에 리스펙트를 보내며, 많은 후배들에게 진솔한 응원을 건넨 이효리에게도, 소리 없는 응원을 보낸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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