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이순신' 미 해군 참모총장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밀리터리 브리핑]
중국 해군이 미국 해군을 함선 숫자에서 앞선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 해군은 함대 격차를 인식하고 있지만, 뒤떨어진 자국 조선산업 때문에 목표 숫자를 채우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처음으로 여군으로 임명된 미 해군 참모총장은 함선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①미 해군 참모총장, "중국 해군과 경쟁에서 함선 숫자가 중요하자 않아"
리사 프란체티 미 해군 참모총장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행사에서 웨스트(West) 2024 행사에서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이 미국을 200배를 초과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참모총장은 함선 숫자가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은 해군을 광범위한 전쟁 수행 생태계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 수중 그리고 공중의 플랫폼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중요하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고 네트워크ㆍ사이버ㆍ우주에서 동맹국과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함선 숫자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355척으로 설정되는 등 최근 몇 년간 각 행정부의 방침에 따라 요동쳤지만, 앞으로 몇 년간 함선 숫자는 295~305척 사이로 유지될 전망이다. 형식적으로 미 해군 지휘부는 더 많은 함대를 지지하고 있다. 참모총장도 행사 연설에서 전력 구조 평가 보고서들은 모두 더 큰 해군을 필요로 한다는 결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해군의 예산 우선순위와 예산 계속 결의(CR)에 의존하는 의회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355척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참모총장은 웨스트 2024 행사에서 자율 및 무인 지상, 공중, 해저 드론을 작전에 통합하려는 해군의 노력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이 본격적인 작전으로 이어지려면 5년 주기인 미래 국방 프로그램(FYDP)이 세 번 실행되는 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참모총장은 실제 플랫폼은 무인일 수 있지만, 무인 기술이 실제로 사람들과 협력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인프라, 모든 네트워크, 모든 것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 FYDP에서는 이런 것들을 배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다음 FYDP에서는 무인 플랫폼을 실제로 조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셋째 FYDP에서 속도와 규모에 맞게 운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②호주 감사원, 일정이 늦어진 무기도입 사업 4개에서 12개로 늘어나
호주는 주요 국방 획득 사업에서 잦은 지연을 겪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달 초 호주 야당과 국방전문가들이 주요 사업 지연을 이유로 리처드 말레스 국방장관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감사원이 F-35 전투기 도입부터 헌터급 호위함 사업까지 주요 사업 지연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호주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주 감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의 주요 20대 사업의 전체 지연 기간이 2020~21년 405개월에서 2022~23년 453개월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집권한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의 노동당 정부는 전임 정부의 부실한 국방 획득 관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더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고서에는 대부분 사업의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매트 야노풀로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주요 12개 사업의 일정과 일부 능력에 대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국가 안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공개를 거부한 다른 사업은 콜린스급 잠수함 개량, 전차 개량, 조기경보용 진달리 작전 레이더 네트워크 개량, 랜드 200 트랜치 2 전장지휘 시스템 일종, 정보수집 및 전자전용 페레그린 항공기 일정 등이 있다. 지연을 겪고 있는 주요 사업의 숫자는 지난 연례보고서의 4개에서 12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지연된 사업 중에는 원래 지난해 말 최종 작전 능력(FOC) 달성이 늦어진 F-35A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
지연 사업 중 유일하게 자세히 설명된 것은 450억 호주 달러 규모의 헌터급 대잠호위함 사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헌터급 호위함 사업은 함정 설계의 성숙도가 부족하고 고도로 복잡한 무기와 센서 시스템, 제공될 전투 능력을 통합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 밖에도 해군이 함정을 정비ㆍ유지ㆍ운용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등 다른 문제들도 함께 제기됐다. 호주 국방부는 19일 수상함대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헌터급 호위함이 원래 계획한 9척에서 6척 또는 3척으로 감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③이란의 새 위협, 선박 컨테이너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이 최근 혁명수비대 해군 소유 선박에서 파테(Fateh)급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파테급 탄도미사일은 한 종류가 있는 것이 아니며,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사거리가 1700㎞라면 파테급 계열 탄도미사일 중 3세대에 속하는 사거리 1450㎞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키베르 샤칸(Kheibar Shekan)보다 길기 때문에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인 타즈님 통신과 달리 이란의 다른 통신사들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가 750㎞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사거리 1000㎞의 데즈풀(Dezful) MRBM 또는 사거리 700㎞의 졸파가르(Zolfaghar) SRBM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사일의 종류와 사거리 외 발사 시점과 발사 장소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대부분의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표준 컨테이너에 탄도미사일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다. 민간 상선에 미사일이 탑재된 컨테이너를 적재할 경우 어떤 선박에 미사일 컨테이너가 실렸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이란이 선박용 표준 컨테이너에 미사일을 탑재한 첫 번째 국가는 아니다.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러시아며, Kh-35 대함 미사일 등을 통합한 클럽-K를 수출 시장에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대함 미사일과 로켓을 통합한 컨테이너를 전시했다. 이 외에도 최근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컨테이너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상이 아닌 지상에서 발사가 이루어졌다.
러시아ㆍ중국ㆍ친이란 민병대는 무기를 숨기려는 목적이 강한데 반해, 미국은 육상 이동을 위해 표준화된 컨테이너를 이용한다. 미 육군은 컨테이너에 SM-6 요격미사일과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통합한 중거리 능력(MRC) 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이란의 컨테이너 탑재 탄도미사일은 예멘 후티나 레바논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대리인들이 더 은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이다. 예멘 후티의 경우 홍해를 지나는 상선 공격에 대함탄도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컨테이너에 탑재할 경우 해상에서 발사할 수 있어 공격 범위가 훨씬 길어진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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